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직장 성공男, 배려와 유머가 꼭 있다'

시계아이콘03분 09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웃음이 기업에 필요한 이유

직장 성공男, 배려와 유머가 꼭 있다' 전문가들은 직장에서 상사와 부하 직원의 유대관계는 ‘유머’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말한다. 사진은 영화의 한 장면.
AD


직장인 김모 씨는 부서 내에서 인기남으로 통한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박모 사장은 많은 직원이 마음으로 따르고 함께 하길 원한다. 온라인 쇼핑몰 이모 사장 곁에는 늘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들이 갖고 있는 무기는 바로 유머감각이다. 이들은 힘들고 지칠 때 유머가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다. 웃음을 주는 사람들이 가진 또다른 공통점은 ‘남’을 위하는 배려심이다.

#1 직장인 김모(31) 씨는 부서 내에서 인기짱으로 불린다. 유머감각이 뛰어난 그는 매일 부서 직원들에게 웃음보따리를 풀면서 직장생활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한다. 김 씨는 매일 아침 직원들과 커피타임을 한다. 그동안은 직원들이 함께 모여 커피를 마시는 여유가 없었다. 김 씨가 이 회사에 입사하고 난뒤 자연스럽게 커피타임이 생겨났다. 김 씨는 지난밤 드라마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인기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배우 장동건이 연기하는 김도진과 김수로의 극중인물 임태산이 나눴던 대사들을 멋들어지게 흉내낸다. 드라마에서 욕이 나오는 장면을 그대로 옮겨가며 아침에 버스에서 일어났던 해프닝성 사고를 빗대자 직원들의 웃음보가 터진다. 분위기가 자연히 밝아지며 회사에 생기가 돈다.


김 씨의 이런 유머는 아침 회의시간으로 이어진다. 딱딱한 회의를 하는 탓에 직원들은 경직된 얼굴이지만 김 씨는 또한번 유머로 분위기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웃음 조미료라고나 할까. 김 씨의 웃음보따리는 점심시간에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아침 회의시간에 부장으로부터 실적 때문에 엄청나게 깨진 직원들을 위해 준비한 '힐링 유머'이기도 하다.

김 씨는 점심을 먹으면서 개그콘서트의 ‘네가지’ 코너에 나오는 개그맨들을 흉내내면서 동료들의 아픈 마음을 대변해주고 보듬어준다. 부장 흉내까지 내자 직원들은 점심식사를 한편의 코미디 프로 시청과 동일시하기도 한다. 저녁시간은 조금 분위기가 다르다. ‘야근’에 지쳐있는 동료들이 김씨 곁으로 모여 기분전환용 유머를 주문하기도 한다. 김 씨는 기다렸다는 듯이 유머를 속사포처럼 쏘아대며 다시한번 동료들에게 활력소를 뿌려준다.


김 씨가 하루 동안 동료와 나눈 유머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를 두루 아우른다. 이런 유머중에는 비교적 심각한 것들도 있다. 때로는 그룹의 회장이나 대표도 유머 대상에 오르기도 한다. 김 씨는 “요즘 불경기 때문에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이런 뒷담화가 문제는 되겠지만 직원들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푸는 과정으로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가 이 같은 유머를 동료와 즐기는 이유는 직장 분위기를 감안한 것이다. 유머나 재미있는 상황은 김 씨가 치밀하게 준비한 노력의 산물이기도 하다. 김 씨는 “전 직장에서는 숨이 막힐 것처럼 사무실 분위기가 심각했다”며 “조금이라도 즐거운 상황들이 생긴다면 동료뿐만 아니라 나도 일하고 싶은 직장이 되지 않을까 해서 매일 유머나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여러가지를 준비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2 안산 반월 공단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박모(58) 사장은 ‘개그맨’으로 통한다. 이 별명은 현장에 있는 직원들이 붙여준 것이다. 박 사장은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독려하기보다는 직원들을 웃기려는데 더욱 힘쓰는 것 같다.
박 사장이 주무기로 내세우는 유머는 바로 ‘자신’이다. 자신을 깎아내리면서 은연중에 ‘독재자’라고 칭하는 식이다. 심지어는 직원에게 “아니꼬우면 네가 사장해라”라면서 비틀기도 한다. 물론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해서 “기분이 나쁘다”고 말하는 직원은 단 한 명도 없다. 사장이 스스로 망가지므로 오히려 웃음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에 박 사장이 자리를 같이하면 구내식당이 마치 개그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한다. 최근에는 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는 직원들 앞에서 이명박 대통령 흉내를 내자, 한 직원이 밥을 먹다가 너무 웃는 바람에 사리에 걸린 적도 있다. 목숨걸고 웃는 위험한(?) 상황을 맞을뻔 했다는 얘기다.


박 사장이 주로 하는 개그는 정치 풍자다. 유명한 정치인을 흉내내고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이야기한다. 물론 비난이나 비방도 서슴지 않는 등 그야말로 성역이 없다.
박 사장은 “아마 이런 풍자 자체가 문제가 될 소지도 있겠지만 직원들은 오히려 통쾌하게 생각한다”며 “직원들이 즐겁다면 앞으로도 개그맨을 계속할 것”이라며 웃는다.


박 사장이 예전부터 이런 것은 아니다. 공장이 한 차례 위험한 상황을 맞이해 도산의 위기를 겪으면서 웃음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하게 됐다고 한다. 직원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사람구하기가 힘들어지면서 직원들과의 화합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웃음이라는 청량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공장은 어딜 가나 똑같다. 힘들고 지칠 수 밖에 없다”며 “따로 복지정책을 만들기 힘들다면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박 사장의 회사는 최근 3년간 그만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 오히려 주위의 다른 공장에서 이곳으로 옮겨 일하고 싶다고 이력서를 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박 사장은 “직원들이 나보고 개그맨 공채시험에 도전해보라는 얘기를 건네기도 한다”며 “직원들이 나를 보면 피하는 게 아니라 지나가면서 반갑게 웃고 멀리서도 다가오는 것을 느끼며 웃음전도사로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사장이 직원과 허물없이 지낸다고 해서 문제가 된 적은 전혀 없다.


박 사장은 “주위에서는 사장이 직원과 너무 격 의 없이 지내면 사장을 만만하게 볼테니 조심하라고 조언하는 이들도 있다”며 “하지만 직원들에게 유머라는 소통의 도구를 들고 다가가면 친근해질뿐 아니라 직원들이 오히려 사장을 존중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고 강조했다.


■ 그들의 유머 뒤따라 가보니
이름 김씨
횟수 10회 이상
유머 핵심 사회현상이나 직장 상사들의 뒷 이야기
배경 개그콘서트, 드라마


이름 박사장
횟수 5회 이상
유머 핵심 정치적 풍자,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인들
배경 개그콘서트


인기 직원은 ‘유머감각’이 필수


직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직원은 일을 잘하고 착실한 스타일이 아닌 센스 있고 유머감각이 풍부한 직원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가 20~30대 남녀 직장인 1025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인기 직원 유형’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먼저 여성 직장인(502명)에게 물은 인기 남자직원 스타일로는 센스 있고 재치 있는 스타일’이 응답률 53.6%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풍부한 유머감각의 분위기 메이커 스타일(40.0%) ▲예의 바르고 매너 있는 스타일(37.3%) ▲업무 능력이 뛰어난 일 잘하는 스타일(30.3%) ▲리더십과 남다른 카리스마의 소유자(28.3%) ▲성실하고 착실한 스타일(20.1%) 순이었다.
남성 직장인은 ‘센스 있고 애교 많은 스타일’이 응답률 56.8%로 1위에 올랐다. 이어 ▲활발하고 명랑한 스타일(44.6%) ▲예쁘고 호감 가는 외모의 여직원(36.9%) ▲예의 바르고 매너 있는 스타일(36.1) ▲업무능력이 뛰어난 일 잘하는 스타일(16.6%) ▲성실하고 착실한 스타일(15.5%) ▲세련된 패션 스타일로 스타일리시한 여직원(14.9%) ▲천사표 스타일(12.0%) 등의 순이었다.


이코노믹 리뷰 최재영 기자 sometime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