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다음달 2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발표와 같은날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결정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면서 지수의 변화폭이 줄어들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65포인트(0.02%) 떨어진 1만3073.01로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0.67포인트(0.05%) 내린 1385.30으로,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2.25포인트(0.41%) 하락한 2945.84를 기록했다.
◆ECB 경기부양책 확대 기대=이날 미국 증시는 유럽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 개장했다.
ECB가 독일 등 일부 국가들을 설득해 유로존 국가들의 채권을 직접 매입하는 등 경기 부양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경기 부양책이 시행되면 장기 침체 국면을 맞고 있는 유럽 경제가 회복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 것.
그러나 ECB의 경기부양책이 결국 땜질식 처방에 그칠뿐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지기 전에는 완전한 회복을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 상승도 제한적인 범위에 그쳤다.
◆이탈리아 국채 발행 성공..금리 인하=이탈리아는 이날 총 54억7900만유로 규모의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이날 10년 만기 국채를 연 5.96%의 금리에 총 24억8500만유로 규모로 발행했다. 지난달 28일 6.19%였던 국채 금리에 비해 0.23%포인트 금리다.
5년 만기 국채 낙찰 금리도 평균 5.29%로 전달(5.84%)에 비해 0.65%포인트 낮아졌다.
통신은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 유럽연합 지도자들이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하는 등 유로존 채무 위기를 완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적극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다소 떨어졌다고 해석했다.
◆사흘연속 상승에 따른 반발매도=유럽경제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시장의 선택은 '망설임'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지난 3거래일간의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을 위한 반발 매도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보합권에 머무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우지수는 지난 3일간 총 458.34포인트 상승하는 등 단기간에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같은 상승세에 차익을 실현하고자 하는 심리에 일부 투자자들이 '팔자'를 외치면서 뉴욕증시가 내림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FOMC 앞둔 관망세=다음달 2일로 예정된 FOMC에 대한 불확실성도 투자자들을 망설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뉴욕 금융 시장은 다음달 2일 FOMC의 금리결정을 비롯해 제조업 지표, 고용 지표 등 각종 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다. 또 다음달 2일에는 ECB의 통화정책 회의도 예정돼 있다.
이 같은 발표를 앞두고 선부른 투자결정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주가의 변동이 제한적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국제유가 하락세=국제유가는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종가에 비해 35센트(0.4%) 떨어진 배럴당 89.78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가격은 전일 대비 37센트(0.3%) 하락한 배럴당 106.10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국가들을 설득해 경기 부양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약화되면서 국제 유가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유럽 경제 회복과 함께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국제 유가도 소폭 뛰었지만 유럽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면서 국제 유가도 내림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2일로 예정된 ECB의 금리 결정과 같은날로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두고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유가 변동 폭이 적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금값은 나흘 연속 상승했다. 8월물이 전 거래일 대비 1.70달러(0.1%) 오른 온스당 1619.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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