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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마감]‘슈퍼마리오’ 말 한마디에.. 일제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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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유럽 주요국 주식시장이 26일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 단일통화체제 수호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유럽증시는 지난 4일간의 약세를 일거에 뒤집으며 한달간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럽 증시 벤치마크인 범유럽권 스톡스유럽600지수는 2.47% 오른 256.58를 기록해 6월29일 이후 최고 오름폭을 보였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FTSE100지수는 1.36%(74.84포인트) 상승한 5573.16으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거래소 CAC40지수는 4.07%(125.38포인트) 급등한 3207.12,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 DAX지수는 2.75%(176.44포인트) 뛴 6582.96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MIB지수는 5.62% 올랐고 스페인 IBEX35지수는 6.06% 상승했다.


이날 드라기 총재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글로벌투자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통해 “유럽 각국 정책입안자들은 유로화의 생존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각오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ECB 역시 유로화를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충분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믿어도 좋다”고 덧붙였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부채위기 확산을 막기 위한 방화벽 체계가 과거보다 더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다면서 유로존의 정치적 해결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언급했다.


이같은 발언은 다음달 2일로 다가온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로존 금융시장 불안 해소를 위해 추가 금리 인하나 장기대출프로그램 재가동 등 강력한 조치를 실시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 이후 약세를 보이던 유럽 주요국 지수는 일제히 상승 반전했으며 스페인·이탈리아 국채 수익률도 하락했다. 스페인 국채 2년만기 수익률은 런던채권시장에서 0.76%포인트 하락한 5.66%를 기록해 월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고 국채 10년물 수익률도 6월19일 이후 처음으로 7%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탈리아 국채 2년물 역시 0.88%포인트 내린 4.06%를 기록했다.


이날 스페인 방코산탄데르가 11%, 이탈리아 유니크레디트가 9.2% 오르는 등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유니레버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으면서 5.4% 상승해 20여년간 최고 주가를 기록했고 프랑스텔레콤도 깜짝실적 효과로 6.4% 올랐다.


반면 실적이 부진한 알카텔루슨트, 푸조시트로엥, 로열더치쉘 등은 약세를 보였다.


피엣 라멘스 KBC방크 리서치책임자는 “드라기 총재가 정책 액션을 취하기 위한 문을 확실하게 열어젖혔다”고 말했다. 케빈 라일리 올드뮤추얼어셋매니저스UK 펀드매니저는 “유럽 정책당국은 유로존이 붕괴 위험에 놓이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데 의미가 있으나, 말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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