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SK하이닉스가 SK그룹에 편입된 지 6개월만에 변신에 성공했다.
외부적으로는 채용에 지난해 대비 두배 이상의 우수 인재들이 몰리는 등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내부적으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직원들의 사기가 하늘을 뚫을 태세다. SK그룹 편입 전 인재들이 경쟁업체로 이직하고 직원들은 주인없는 신세를 한탄하는 모습에서 완전히 탈바꿈한 것이다.
26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 회사가 이달 초까지 진행한 상반기 대졸 공개채용에 전년 대비 두배 가량의 인원이 지원해 총 160명을 채용했다. SK하이닉스는 SK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채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우수 인재 확보 및 육성이 한층 용이해졌다고 설명했다.
해외 인재 채용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상반기 진행된 해외 인재 석박사급 인재 채용에 전년 대비 지원자 수가 40% 이상 많아졌으며 MITㆍ스탠포드ㆍUC버클리 등에서의 채용설명회에도 참석자가 늘었다. 지원자들 역시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등 SK하이닉스에 대한 관심도가 달라졌다.
이는 SK하이닉스가 지난 2월 SK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나타난 긍정적인 변화의 한 사례이며 다른 부문에서도 이같은 모습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우선 SK하이닉스는 최태원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원동력으로 '생존형' 조직에서 '성장형' 조직으로 단기간에 탈바꿈하고 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됨과 동시에 인수 전부터 설계해 온 SK하이닉스 성장 비전을 신속하게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투자규모를 지난해 3조5000억원 보다 20% 늘어난 4조2000억원으로 결정하는 등 다양한 전략적 의사결정을 진두지휘 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구성원들 역시 최 회장의 적극적인 경영 참여를 환영했다. 권오철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최태원 회장의 본격적인 경영참여로 적기 투자 및 중장기 전략의 역량 강화를 통해 회사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최 회장이 회사를 키우겠다고 다짐해서 회사 임직원들이 무척 고무돼 있으며 앞으로 SK하이닉스가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노조 또한 "반도체 산업은 집중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이 시장 경쟁력의 직접적인 요인인 만큼 신속한 의사결정과 일관성 있는 사업추진이 필요하다"며 "최태원 회장이 사내이사로서 경영일선에 나서 책임경영을 실천하겠다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내외 사업장을 방문해 "SK하이닉스를 반드시 성공시켜, 그룹의 성장축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하고 있어 임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 다양한 사업 제휴 및 해외 업체 인수를 통한 글로벌 영토 확장과 미래사업 역량 확충 역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태원 회장이 인수와 협력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을 발굴할 것을 주문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SK하이닉스가 적극적인 변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