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SK하이닉스가 D램 부문 수익성 개선 등에 힘입어 4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반기에도 제품 수급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액 2조6320억원, 영업이익 23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011년 3분기부터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다 4분기만에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회사 측은 계절적 비수기 및 예상보다 저조한 시장 수요로 낸드플래시의 가격은 하락했지만 비교적 견조한 D램 및 MCP(멀티칩패키지) 부문의 매출 증가에 따라 전분기 대비 약 10% 증가한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D램은 업계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PC향 제품 가격이 상승했으며, 고부가가치 제품의 가격도 안정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이날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미세공정 확대와 순조로운 수율 향상 등에 힘입어 D램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그 결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2600억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해외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공급량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돼 하반기로 갈수록 수급상황이 개선될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에는 울트라북 확산, 윈도우8 및 신규 스마트폰 모델 출시 등에 따른 수요 증가로 메모리 반도체의 수급상황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낸드플래시의 경우 업계의 생산량 조정 및 투자 축소의 영향이 가시화되며 공급증가세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20나노급 D램 본격 양산 및 20나노 낸드플래시 비중 확대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고부가가치 응용제품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모바일 D램, SSD, eMMC 등의 제품 경쟁력을 향상시키며 수익성 제고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SK그룹 편입 이후 지난 2분기에 낸드플래시 응용복합제품의 기술 역량 확충을 위해 이탈리아 기술센터를 설립하고 미국 컨트롤러 전문회사인 LAMD를 인수한 바 있다. 아울러 신규 팹인 M12의 가동을 시작하는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본격 성장을 위한 기반을 더욱 강화하는 중이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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