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마트보다 훨씬 더 싼 '트레이더스' 비밀"

시계아이콘02분 02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아산(충남)=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일반 대형마트에 비해서 항상 10% 이상 낮은 가격을 유지하겠다."


하광옥 이마트 MD전략본부장(부사장)이 25일 7번째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장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말이다. 이마트는 지난 13일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 7번째 트레이더스 매장인 '천안아산점'을 열었다. KTX 천안아산역에서 걸어서 3분거리에 위치한 곳이다.

"이마트보다 훨씬 더 싼 '트레이더스' 비밀" ▲지난 13일 오픈한 이마트 트레이더스 천안아산점.
AD


지금까지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기존 이마트 매장을 트레이더스로 리뉴얼한 매장이었지만 7호점인 천안아산점은 출발부터 창고형 할인점을 염두에 두고 건물을 지었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찾을 수 있다.

이와 동시에 기존 매장과는 구분되는 단독상품의 비중을 85%까지 늘리고, 가격을 상시 할인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이날 방문한 이마트 매장에서 하 부사장이 발언한 10% 낮은 가격에 대한 비밀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팔렛트의 크기 1100×1100mm이다. 여기에 적재 높이인 1650mm까지 더해진 결과 10% 낮은 가격이라는 목표가 완성된 것이다. 1100×1100×1650 이라는 크기에 맞춰 상품을 새로 디자인하고, 제품을 진열하고, 매장을 디자인하면서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트레이더스 매장에는 일부 신선식품과 냉동식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상품을 팔렛트에 쌓아 진열돼 있었다. 기존 대형마트 매장에 개별상품이 각각 진열돼 있는 것과 팔렛트를 이용해 지게차로 상품을 진열하는 것. 때문에 직원이 손수 진열하는 것과 비교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박찬용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입 팀장은 "직원수가 기존 대형마트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다"며 "줄어든 비용만큼은 상품에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보다 훨씬 더 싼 '트레이더스' 비밀" ▲지난 13일 오픈한 이마트 트레이더스 천안아산점의 지하1층 식품 매장 전경.


또 이 팔렛트 크기에 맞춰 매장 복도와 상품진열크기를 결정하면서 매장 디자인도 달라졌고, 매장의 층고도 달라졌다. 상품을 진열한 윗공간을 활용해 상품을 보관하도록 해 창고 운용비용을 줄인 것이다. 덕분에 기존 이마트와 비교해 창고 공간을 3분의1로 줄었다. 하 부사장은 "기존 이마트에 비해서 창고 크기가 3분의 1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며 "창고 운영비를 줄인 만큼 상품가격을 추가로 낮출 수 있다"고 전했다.


개별 상품의 크기도 모두 조정됐다. 박 팀장은 "팔렛트 크기에 맞춰서 대부분의 상품을 다시 기획했다"며 "이를 통해 팔렛트 진열에도 불구하고, 깔끔하게 상품을 갖출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대용량 판매를 기본으로 하는 만큼 기존의 상품과 차별화된 패키지가 필요한데 이때 상품의 디자인을 팔렛트 크기에 맞췄다는 것이다. 박 팀장은 이어 "이 과정에서 협력사와의 신뢰관계가 더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협력사와의 신뢰가 없었다면 새로운 크기의 상품을 출시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트레이더스는 수입상품의 비중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하 부사장은 "현재 4000여개 상품가운데 수입 상품은 1300개로 30% 수준"이라며 "향후 50%까지 비중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방문한 매장에서는 1억3000만원 수준의 다이아몬드 반지부터 프라다, 버버리 등 명품백까지 다양한 병행수입 상품을 만날 수 있었다.


"이마트보다 훨씬 더 싼 '트레이더스' 비밀" ▲지난 13일 오픈한 이마트 트레이더스 천안아산점의 지하2층 매장 전경. 높은 층고를 통해 상품진열과 동시에 창고의 역할을 겸하고 있다.


수입상품 가운데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은 소녀시대의 공항패션으로 유명세를 탄 ‘칸켄백’이다. 온라인몰에서도 최소 9만원대에 거래되는 상품을 트레이더스는 6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총 1400개 물량을 들여왔는데 1주일여 만에 800개를 판매했다”며 “칸켄백은 물론이고, 리바이스 청바지, 폴로 티셔츠 등도 시중가의 절반수준에 판매되면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수입 상품 강화 방침은 월마트의 공백에서 찾아낸 것이다. 박 팀장은 "이마트가 월마트를 인수한 이후 미국계 할인점인 코스트코의 매출인 크게 늘었다"며 "국내에 수입상품의 수요를 코스트코가 채웠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 같은 수입 상품의 수요가 크게 일고 있는 만큼 이 수요층을 공략해 수입상품 소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트레이더스는 또 편의시설의 증대, 결제수단의 다양성을 통해 창고형 할인점의 경쟁업체와 차별화를 이뤄간다는 계획이다.


최병렬 이마트 대표는 "이번 천안아산점은 이마트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형 창고형 할인점의 표준모델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이마트와 또 다른 쇼핑의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에 오픈한 트레이더스 천안아산점의 경우 주변 점포와의 경쟁이 다소 부담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트레이더스 천안아산점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500여m 떨어진 지역에 이마트 펜타포트점이 지난 4월에 문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 또 트레이더스와 도로하나를 사이에 두고 롯데마트 천안아산점을 매장을 영업중이다. 뿐만아니라 반경 2km안에 이마트 천안점과 홈플러스 천안신방점, 롯데마트 천안점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아산(충남)=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