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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격·강도높은 대국민사과,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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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오후 측근 비리에 대해 전격적이고 강도 높은 사과를 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대국민 사과는 청와대 참모들도 대부분 이 대통령이 대변인실을 통해 대국민 사과 담화문 발표를 지시했을 때서야 알아 차렸을 정도로 전격적인 사과였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의 사과 담화문 발표 자리에도 부랴부랴 달려 온 하금열 대통령실장 외에 다른 수석 비서관들도 대부분 참석하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 사과를 결심을 하면서 주변 조언을 듣지 않고 직접 결단을 내렸으며, 사과문 작성도 본인이 직접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 독회도 없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측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일부 언론의 '이번 주 중 대국민 사과 예정'이라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력 부인했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직접 결정하고 직접 문안을 작성하셔서 나도 어안이 벙벙했다"며 "수석 비서관들도 언론에 담화문 발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같이 알게 돼 발표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담화문 내용도 현 정부 들어 대통령이 행한 6차례의 대국민사과 중 가장 강도가 셌다. 담화문 초반과 말미에 간접적인 표현이 아닌 '사과'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두번에 걸쳐 거듭 적시했고, 그때마다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또 "모두가 제 불찰이다. 어떤 질책도 달게 받아 들이겠다"는 등 전적으로 자신의 측근 관리 잘못으로 비리가 발생했다는 시인하고 사과했다.


이 대통령이 그동안 몇 차례 발표한 사과 담화문 등에서 간접적인 표현을 사용해 일부 국민들로부터 불만을 사왔다.


이처럼 이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심도 깊은 대국민 사과를 표시한 것은 그만큼 현재 자신과 정부가 처해 있는 상황이 엄중하다는 사태 인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달 11일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구속된 후 10여 일간 여야 정치권ㆍ국민들로부터 대국민사과 압박을 받았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는 걸 기다려 사과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결심을 굳힌 채 사과를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추가 측근 비리 연루설ㆍ청와대 레임덕 심화설 등 온갖 말들이 오고가면서 여론이 악화돼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지지도가 최초로 10%대로 하락하는 등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게 생겼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 이 대통령은 담화문에서 "답답하더라도 검찰의 수사결과를 기다리는 게 마땅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면서 "그것보다도 먼저 국민에게 제 솔직한 심정을 밝히는게 제가 할수 있는 최선의 도리라 생각해서 이 자리에 섰다"고 전격 사과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대국민 사과가 늦어질 경우 자치 7개월 여 남은 임기 동안 아무런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할 정도로 국정 운영의 기반이 흔들릴 것을 우려해 전격 사과를 단행했다는 분석이다. 측근 비리가 알려 진 후 국정운영지지도 하락은 물론 한일정보보호협정ㆍ인천공항 매각 등 주요 국정 현안에서 여야ㆍ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해 추진 동력이 떨어지는 것을 목도한 후 전격 사과를 결심했다는 것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과 관련해 두 차례 사과했고 2009년과 지난해엔 각각 세종시 수정과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올해 2월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등 측근 비리와 관련해 사과를 하는 등 총 5차례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번이 6번째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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