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오후 전격적으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최근 잇따른 측근 비리에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58분쯤 청와대 브리핑룸에 나타나 대국민 성명서를 낭독하는 것으로 사과를 표시했다. 성명서를 모두 읽는 데 약 4분 정도가 소요됐다.
이 대통령은 우선 "근자에 제 가까운 주변에서 집안에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 국민여러분께 큰 심려 끼쳐드렸다"며 "그동안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를 지켜보고 하루하루 고심을 거듭해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답답하더라도, 검찰의 수사결과를 기다리는게 마땅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것보다는 먼저 국민들에게 솔직한 심정을 밝히는 것이 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판단해서 이 자리에 섰다"고 전격 사과 발표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국민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고개를 사과를 드린다"며 "제 자신 처음부터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확고한 결심을 갖고 출발해서, 월급을 기부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부한 것도 사실"이라며 "그런데 제 가까이에서 이런 참으로 실망을 금치 못할 일들이 일어났으니, 생각할수록 억장이 무너지는 일로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며 거듭 사과 의사를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그러나 이제 와서 누구를 탓할 수 있겠냐, 모두가 제 불찰이며, 어떤 질책도, 달게 받아드리겠다"며 "그러나 자책만 하고 있기에는 오늘 나라 안팎의 사정이 너무나 긴박하고 현안 과제들이 너무나 엄중하고 막중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사이후이'(死而後已ㆍ죽어야 그만둔다)의 정신으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현재는)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잠시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생각할 수록 가슴 아픈 일이겠지만, 오직 사이후이의 정신으로 심기일전해 한치의 흔들림없이 국정 다잡아 일하는 것이 국민 위하는 것이고 저한테 맡겨진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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