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이대호(오릭스 버팔로스)의 배트가 매섭다. 12경기 연속 안타에 12호 홈런을 보태며 퍼시픽리그 최고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대호는 5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멀티히트에는 대형아치도 있었다. 팀이 1-4로 뒤진 6회 2사 2루에서 상대 구원투수 모리우치 도시하루의 시속 138km 가운데 직구를 잡아당겨 왼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 110m. 홈런을 맛본 건 6월 14일 요코하마전 이후 21일, 15경기만이다. 당시 그는 왕이쩡을 상대로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대형아치 추가로 이대호는 퍼시픽리그 홈런 선두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13개)와의 격차를 1개로 좁혔다. 2타점 추가로 전날 거머쥔 리그 타점 1위(48점) 자리도 함께 고수했다. 이날 홈런이 가져다 준 의미는 하나 더 있었다. 이대호는 앞서 가진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야기 도모야의 시속 125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다음 타석에서 터뜨린 홈런은 멀티히트를 넘어 시즌 타율 3할대에 재진입하는 화룡점정이 됐다. 260타수 78안타를 기록, 타율 3할을 정확하게 맞췄다. 이대호가 수치에 다시 접근한 건 무려 92일만이다. 연속 안타 행진까지 12경기로 늘리는 등 연일 맹타를 터뜨리며 퍼시픽리그 최고의 4번 타자로 우뚝 섰다. 하지만 이대호의 맹활약에도 불구 오릭스는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3-4로 분패했다. 이대호의 홈런 이후 타선이 뽑아낸 안타는 2개에 불과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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