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열린 출범식에서 안희정, 이시종, 염홍철 시도지사 참석하고도 박수만…항의도 무의미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세종시 출범식이 열린 지난 2일 세종시민체육관에서 충청권은 들러리였다. 단식과 삭발까지 하며 세종시를 지켜냈지만 출범식에선 홀대를 받았다.
충청권 시·도지사는 이날 세종시와 함께하는 주연이 아닌 들러리에 그쳤다. 세종시 출범을 알리는 역사적인 순간에 충청권 3개 광역자치단체장은 그 모습을 지켜보는데 그쳐야 했다.
지난 달 5일 세종시 발전을 위해 안희정 충남도지사, 염홍철 대전시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유한식 세종시장당선자가 연기군청에서 상생하겠다며 손을 맞잡았지만 출범식은 의미가 많이 퇴색됐다.
출범식엔 정치권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 이해찬 통합민주당 대표,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 등이, 중앙 행정기관장으론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정선태 법제처장 등이 참석했다.
충청권 3개 시·도지사는 행사장 안쪽에 나란히 앉았다. 충북도 관계자가 주최 쪽에 홀대를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도지사들은 출범식에서 세종시 출범 축하박수만 쳤다.
충남도 관계자는 “업무인수인계식이 출범식 뒤에 있어 안 지사가 참석했지만 출범식에선 내빈석에서 행사를 지켜봤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출범식에선 김황식 국무총리의 축사와 유한식 시장의 답사로만 이뤄졌다.
충남의 경우 16개 시·군 중 연기군이 떨어져나가 15개 시·군으로 도세가 줄었다. 이를 두고 안 지사는 “세종시가 충남의 세종시가 아닌, 대한민국의 세종시로 발전하면 충남은 환영할 것”이라며 의연한 입장을 보였다.
충북도는 청원군 부용면 일부가 세종시에 들어가면서 충북발전전략을 크게 고쳐야 했다. 민선5기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공약이기도 했던 중부권 화물물류기지 건설예정지가 이곳에 있었고 화물물류기지는 세종시의 발전전략 중 하나가 됐다.
대전은 과학벨트거점지구로, 기능지구가 들어서는 세종시와 손을 맞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세종시 개발초기 세종시민들의 생활권이 유성으로 벌어져 서로 협의도 필요하다.
이날 출범식은 세종시가 준비했다. 상생 발전하겠다며 손을 맞잡았지만 상생은 아직 멀어보인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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