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역내 생산 차량에만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유럽에 공장을 둔 국내 업체가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EU 내에서 배터리를 뺀 부품의 부가가치가 70% 이상 생산된 차량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EU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탓에 유럽 내 생산시설을 갖춘 기아, 현대차 등 국내 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기아는 유럽 내 생산 라인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정책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기대된다.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지난해 8월 EV4, 지난달 EV2 생산을 시작하며 EU의 보조금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차도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는 체코 공장(HMMC)의 연간 생산량 26만5000대 중 올해까지 전기차 등 전동화 모델 비중 생산 비율을 50%까지 높이고, 튀르키예 공장(HMTR)에선 올해 하반기 전기차 양산을 목표로 설비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주요 시장이던 중국의 전기차 수요는 지난해 10월 이후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전기차 수요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5%로 성장이 둔화했고, 올해는 감소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전기차 보조금이 2만 위안에서 1만5000 위안으로 감소하면서 수요에 타격을 입었다.
대신 유럽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유럽의 전기차 수요는 전년 대비 34.8% 증가한 440만대였으며 침투율은 33.4%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보조금이 정책이 재개되면서다.
독일은 지난해 7월부터 법인 전기차 구입 시 차량 가격의 40%(최대 9만5000유로)까지 세액 공제하는 법인 전기차 육성 정책을 실행 중이다. 아울러 2023년 12월 중단됐던 개인 구입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올해부터 재도입하며 가구 구성원 수와 소득에 따라 3000~6000유로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프랑스는 지난해 9월부터 저소득 가구 대상 전기차 리스 제도를 재도입하고 영국은 지난해 7월 3만7000파운드 이하 전기차에 대해 1500~3750파운드 규모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간 유럽에서 국산차의 위상은 높아졌지만 그만큼 출혈도 컸다. 지난해 기아차가 쓴 마케팅 비용 증가분 1조5000억원 중 절반 수준인 7000억원을 유럽에서, 현대차는 증가분 2조1800억원 중 1조원을 유럽에서 썼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부터 기아, 현대차 등은 유럽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보조금 혜택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잡아 마케팅 비용 등 부담을 털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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