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선생 탄생 250주년을 맞아 그의 정신을 ‘源(원)’으로 그린 이혜경 작가가 다섯 번째 개인전을 연다. ‘源’은 샘이 끊이지 않고 흐르는 모양이라는 의미이다.
작가는 “다산은 어려운 상황을 학문을 이룰 수 있는 기회로 만들었지요. 마치 새장의 새처럼 갇혀버린 상황에서도 그는 오히려 자유로운 영혼이 되었고 보란 듯 자기완성을 이루어 냈습니다”라며 작품 배경을 밝혔다.
그녀는 이번 전시에서 동?서양 전통재료를 서로 접목하는 작업방법론을 보이고 있다. 동양 재료인 먹, 장지와 붓 그리고 서양의 전통기법인 템페라(tempera)를 사용하고 있다.
많은 시간과 인내가 요구되는 재료선택에 대해 “물론 작품세계의 시대적 반영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누구나의 잃어버린 것에 관한 진한 향수 또 진정한 자아 찾기의 근원에 다가가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작가는 다산을 학자로서 위엄이 아니라 항상 자녀와 주변 사람들을 걱정하는 지극히 평범한 ‘우리들의 아버지’로 표현했다는 점이다.
작가노트에서 “이번 작업에서는 정약용이라는 역사적 인물은 아버지의 모습으로 환생한다. 아버지보다 더 든든한 배경이 어디 있는가. 아버지 앞에서 ‘나’의 그릇에 무엇을 담았고 무엇을 담을지 되물어 보고자 했다. 그 버팀목 안에서 희망을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는 확신 바로 그것을 관람자와 함께 나누고 싶다”라고 메모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7일부터 19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 온’에서 그녀의 신작 20여점을 선보인다. (02)733-8295
◇이혜경(LEE HYE-KYONG)
한국화가 이혜경 작가는 홍익대 동양화과와 중국 베이징 중앙미술대학 수묵인물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더 케이(THE K)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이코노믹 리뷰 권동철 기자 k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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