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영 작가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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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길을 거니는 듯하다. 몽환적 분위기와 소망들이 싱그러운 야생 들녘에 평화스럽고 한가롭다. 그녀는 이들을 ‘선물’하려한다. 유토피아적인 세계에 ‘나’를 거닐게 하고 지루하지 않은 평온한 긴 휴식을 만끽한다. 그러한 공간에 애련(愛憐)의 대상을 초대한다. 마음 깊은 곳에서 가지런히 내면화된 풍경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정경을 만든다. “어디선가 기다란 연기들이 날아와 언덕을 넘는다. 오, 저렇게 너른 지평에 나직하게 깔린 유년의 이야기들. 그 기억에서 건져 올린 순수영혼이여!”라고 그녀는 메모했다.
화면은 이른 아침의 안개 혹은 저녁 무렵 땅거미가 흐르는 듯하다. 여인과 원시의 때 묻지 않은 생명들이 응시하고 따뜻한 만남을 나눈다. 이러한 관계성은 서로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교감일 때 가능한데 “사유의 근원은 마치 생명의 탄생처럼 신비로운 능력들을 감당해 낼 수 있게 하여 참신한 아이디어를 줍니다”라고 말했다. 서양화가 현지영 작가는 창원대 서양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갤러리 팔레드 서울, 대우갤러리(마산)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상해 아트페어(중국), 부산해양자연사 박물관 특별기획전 등 다수 단체전에 참여했다.
이코노믹 리뷰 권동철 기자 k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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