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국민 안보의식 여론조사' 실시..성인 63.3% 청소년 51.1% '본인 안보의식 높다'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우리나라 성인과 청소년 절반 이상이 김정일 사망 전 보다 김정은 체제에서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5월26일부터 6월6일까지 12일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과 중고생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 안보의식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63.3%와 청소년의 51.1%가 자신의 안보의식 수준이 '높다'고 답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성인은 8.2%포인트, 청소년은 15.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낮다'고 대답한 비율은 성인 26.5%, 청소년 37.3%였다. 안보의식이 높아진 요인으로 성인 53.0%와 청소년 34.1%가 최근 북한의 권력체제 변화와 장거리 미사일발사 등이 계기가 됐다고 응답했다.
또 성인 56.4%, 청소년 52.7%는 김정일 사망 전과 비교해 김정은 체제에서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고 보는 반면, 개혁개방 가능성에 대해서는 성인 58.9%, 청소년 68.5%가 '큰 변화가 없거나 더 낮아졌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성인과 청소년은 김정은 체제에 대해 '불안감'을 보였다. 성인 65.9%, 청소년 64.2%는 향후 김정은 체제가 '불안한 상태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성인 19.5%와 청소년 21.7%는 '곧 붕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욱 안정화'될 것으로 본 비율은 성인 8.5%, 청소년 9.8%에 불과했다.
북한 핵 개발에 대해서는 성인 75.0%, 청소년 68.7%가 '우리 안보에 매우 심각한 위협으로 막아야 한다'고 답했다. '통일이 되면 우리 기술이 될 수 있어 반대 않는다'는 의견은 성인 14.4%, 청소년 17.8%였으며, '북한 내정 문제이므로 우리가 관여 할 사항이 아니다'는 대답은 성인 7.5%, 청소년 12.2%를 보였다.
또 성인 70.4%, 청소년 71.5%는 남북관계와 관련된 우리사회 내부분열과 갈등의 수준이 '높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대다수의 국민(성인 78.8%, 청소년 72.8%)이 이러한 분열과 갈등이 '안보정책에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이밖에 지난 1년간 안보교육을 받아본 경험을 물어본 결과 성인 34.6%, 청소년 59.1%가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연평도 포격도발과 같은 비상시 행동요령에 대해서는 성인 58.0%, 청소년 58.7%가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효과적인 안보교육 방법으로는 성인의 경우 'TV 및 인터넷 활용(42.3%)', '학교·기관에서 안보교육(25.7%)' 순을, 청소년의 경우 '안보견학, 체험(48.7%)', '영상물 활용(20.7%)'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국민의 안보의식 수준 및 변화 추세, 안보상황 인식, 안보교육 경험과 그 효과 등을 분석하기 위해 전화면접조사로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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