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의 기술>
데이비드 보차드 패트리샤 도노호 지음, 황소걸음 펴냄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 되면서 은퇴 후 삶에 대한 사회적 고민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평균 수명이 늘고 전통적인 대가족 구조가 해체되면서 준비된 은퇴는 축복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은퇴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재앙’으로 받아들여진다. 사회적으로 은퇴에 대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하는 이유다.
은퇴는 ‘맡은 바 직책에서 손을 떼고 물러나 한가로이 지내는 것’이 사전적 의미이다. 은퇴에 대한 사회적 통념은 ‘이제 쓸모를 다하고 사회에서 밀려나 자신의 생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여겨진다. 이처럼 우리사회에서 은퇴에 대한 담론은 대개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재테크와 인생을 어떻게 마무리 할 것인가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은퇴의 기술>은 그런 사회적 통념과 은퇴에 대한 그릇된 사전적 의미로서 은퇴를 거부한다. 재테크가 은퇴 준비의 전부가 아니듯 은퇴란 쓸모를 다하고 인생을 정리하는 시간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은퇴야 말로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한다. 저자 데이비드 보차드는 30년 동안 이직자와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일과 인생에서 활력을 되찾아 주는 상담을 진행해 왔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은퇴자들이 자기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은퇴자들을 위한 셀프 가이드를 마련했다.
이 책은 은퇴에 관한 책이지만 재테크와 여가를 즐기는 방법은 다루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수많은 은퇴자들을 상담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은퇴자들이 자아실현에 대한 욕구가 매우 높으며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싶어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따라서 정체성과 소망, 재능 등 주관적인 영역에 속하는 항목들을 객관화하는 도구를 개발해 독자 스스로 자신을 파악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한다. 책은 독자가 50세 이후 마주할 주요한 여섯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비전, 정체성, 가치, 재능활용, 관계, 환경 등에 대한 순서로 쓰여 졌다.
50세 이후 인생 재창출을 위한 셀프가이드란 부제가 붙은 만큼 중간 중간 은퇴 후 중요한 가치를 묻는 질문 항목에 체크를 하며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고 앞으로 나갈 방향과 대안을 찾아볼 수 있다.
경제학의 5가지 유령들
존 퀴긴 지음 세기 북스 펴냄
저자는 대공황과 두 차례의 세계대전 등 크고 작은 위기를 넘어 완성된 현대 경제시스템이 완벽하다고 믿는 사람들의 착각에 대해 지적한다. 견고해 보이는 현대 경제시스템을 뒷받침하는 경제학 이론은 말도 안 되는 가정에 근거하고 추상적인 수학공식에 의존하거나 권력을 준 부자들의 논리를 대변한다는 주장이다.
익스트림 머니
샤트야지트 다스 지음 알키 펴냄
경제위기의 주범이자 금융과 금융 외 분야에서 활동하는 모든 사람들의 일자리와 재산, 미래를 위협하는 거대하고도 위험한 머니게임의 비화를 폭로한다. 극한으로 달리고 있는 아찔한 금융시스템의 진실이 전격 공개된다. 저자 샤트야지트 다스는 인도가 낳은 금융 파생상품과 리스크 관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이다.
제노사이드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황금가지 펴냄
일본 추리 필독서로 손꼽히는 <13계단>의 다카노 가즈아키가 6년만에 내놓은 최신작이다. 인류보다 진화한 새로운 생물의 출현을 비롯한 인류종말의 위협과 이를 둘러싼 음모를 추리 스릴러와 SF기법을 통해 한꺼풀씩 풀어나간 작품이다. 고(故) 이수현씨를 모델로 한 한국 유학생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한편 정(情)과 같은 한국문화도 간간히 소개한다.
오래 뜨겁게 일한다
전미옥 지음 나무발전소 펴냄
커리어 매니지먼트 이노베이션 연구소의 전미옥 소장은 여성 직장인들의 삶에 주목했다. 그녀는 숱한 기업체강연에서 현대의 직장인들은 “자신만의 브랜드와 전문성을 가져야 하며, 20년 30년 뒤의 비전을 계속 세워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여성의 경제수명 연장을 위해 ‘나’라는 브랜드, 자신감, 가치, 인맥 4가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점이 눈에 띈다.
이코노믹 리뷰 김은경 기자 kek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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