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KPBPA, 이하 선수협)이 사실상 무산된 10구단 창단에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가진 임시이사회에서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승인 안건을 무기한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또 한 번 결론에 도달하지 못한 주된 배경은 질적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다. 회의 뒤 류대환 KBO 홍보지원부장은 “현재 53개에 불과한 고교야구팀으로는 선수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향후 고교야구팀 증대, 신인 지명제도 보완 등을 통해 아마추어 야구의 전반적인 여건 성숙, 구장 인프라 개선 등 제반을 조성한 이후 10구단을 창단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부터 10구단 창단 승인을 촉구하고 나선 선수협은 바로 유감과 분노를 동시에 드러냈다.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팬들과 국민들 그리고 선수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부 구단들의 반대로 10구단 창단을 무기 연기시킨 것에 대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9구단 창단 결정시 예정된 10구단 창단을 무기한 연기하는 KBO 이사회의 결정은 무책임한 결정이자 구단이기주의의 극치를 보여준 것”이라며 “이들은 9구단 홀수체제의 운영의 문제점, 신생구단과 연고지의 준비, 프로야구 인기의 절정기, 절대 다수 팬들과 국민들의 염원을 무시한 채 단지 인프라 부족을 이유로 아무런 준비나 노력도 하지 않았다. 10구단 창단 방해를 넘어 8개 구단 체제로 회귀하려는 일부 구단의 의도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선수협은 향후 강경대응도 함께 거론했다. 앞서 예고한 올스타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거부, 선수노조 설립 등이다. 선수협은 “일구회 등 모든 야구인들과 팬들, 그리고 10구단 창단을 준비한 지자체 및 주민들과 힘을 합해 부당한 10구단 창단방해를 규탄하고, 10구단 창단운동을 함께 해가겠다”며 “프로야구 시장과 문화를 짓밟는 구단 이기주의에 맞설 준비를 하겠다. 곧 비상이사회를 소집해 강력한 대응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선수협 보도자료 전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오늘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의 이사회가 팬들과 국민들, 그리고 선수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부 구단들의 반대로 10구단 창단을 무기 연기시킨 것에 대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9구단 창단 결정시 예정된 10구단 창단을 무기한 연기하는 KBO 이사회의 결정은 무책임한 결정이자 구단이기주의의 극치를 보여준 것입니다.
9구단 홀수체제의 운영의 문제점, 신생구단과 연고지의 준비, 프로야구인기의 절정기, 절대 다수 팬들과 국민들의 염원을 무시한 채 단지 인프라 부족을 이유로 아무런 준비나 노력을 해보지도 않고 10구단 창단을 무기한 미룬 것은 10구단 창단 방해를 넘어서 8개 구단 체제로 회귀하려는 일부 구단의 의도를 보여준 것입니다.
10구단 반대 구단들은 팬들이 준 사랑을 자신들의 특권으로 누리려고 프로야구 발전을 가로막고, 팬들의 프로야구에 대한 사랑을 실망과 무관심으로 만들어 버리고 있습니다. 일부 구단과 KBO가 10구단 창단을 진지하게 결정하지 아니하면 팬과 선수들의 저항에 부딪힐 것입니다. 프로야구인기가 절정인 이 시기에 절대 다수의 야구팬들의 염원을 배반하는 10구단 창단 무기 연기 결정은 프로야구를 암흑기로 이끌 수 있는 무책임한 결정입니다.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이제 KBO는 10구단 창단여부 자체만을 가지고 논의할게 아니라 기업과 연고도시의 신청을 받아 10구단 창단 여부와 연고지 및 구단주를 함께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KBO는 10구단 창단의 요건을 제시하고 원하는 기업과 연고지를 결정하여 일부 반대 구단들이 염려하는 것처럼 인프라나 야구단을 운영할 능력이 있는지를 검토해서 만일 프로야구단 운영요건에 맞는다면 지체없이 10구단의 창단을 결정하고 반대구단도 이에 승복해야할 것입니다.
이제 선수협은 10구단 창단과 선수들의 권익 확보를 위해서 행동으로 나서겠습니다.
이미 예고한 바와 같이 선수들에게 올스타전, WBC 참가거부를 비롯해서 선수노조를 설립하는 등 프로야구시장과 문화를 짓밟는 구단이기주의에 맞설 준비를 하겠습니다. 선수협은 이를 위해 곧 비상이사회를 소집하여 강력한 대응방안을 결정할 것입니다.
또한 선수협은 일구회 등 모든 야구인들과 팬들, 그리고 10구단 창단을 준비한 지자체 및 주민들과 힘을 합하여 부당한 10구단 창단방해를 규탄하고, 10구단 창단운동을 함께 해가겠습니다.
10구단 창단을 위해 팬과 국민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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