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가 '무보직 사무관'에게 주무계 차석 자리를 주는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에 이를 반대하는 글들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디 '무보직'은 14일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9급으로 시작해서 삼석, 차석을 하며 십수년을 지낸 것도 신물이 나는데 5급 사무관 승진 후에도 무보직으로 주무계 차석을 1년 더해야 한다니, 이게 도대체 누구의 꼴통머리에서 나온 건 지 이해가 안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또 "비고시는 실무경험이 풍부하니, 고시한테나 제발 5년간이라도 실무경험 기회 좀 주신 후에 보직을 주는 것은 어떠냐"고 반문한 뒤 "경기도의 특성을 모르는 행정부지사가 행안부 출신이고 경기도 비고시의 애로사항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 인사독재가 아니고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실무능력 향상이나 정책개발 이런 단어는 실무경험이 전무한 고시한테나 어울리는 단어이니, 김문수 지사께서는 신중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며 "타 시도에서 실패한 풀정원제를 도입하고, 또한 행안부 출신 부지사이다 보니 무보직 사무관제 도입하고, 여기(경기도)가 행안부 타시도 시범기관이냐"고 분개했다.
그는 아울러 "외국 해외연수 4급 이상도 모두 없애야 한다"며 "아까운 세금으로 왜 그들에게만 그런 혜택을 주는지, 공부하고 놀면서 경력 쌓고, 도민이 알면 기가 찰 노릇이다"고 일갈했다.
이 글은 게시판에 올라온 뒤 삽시간에 400여 명의 방문자가 다녀갔으며 공감하는 글들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일부 방문객은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동감합니다"라고 글을 올렸고, 또 다른 노조 관계자는 "90% 이상이 비고시 출신인데 실·국장은 고시가 다 차지하고 있어 지방행정 문제가 날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고시제도 중 외무, 사법고시 다 없어졌는데, 행정고시도 빨리 없애야 한다. 고시출신들이 지방에 와서 호랑이 노릇 하라고 뽑아놓은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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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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