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mVoIP LG유플러스 무제한 수용 파문 확산
‘보이스톡’ 실행 화면.
지난 4일부터 베타 테스터 모집 형식으로 ‘국가대표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의 음성통화 서비스인 ‘보이스톡’이 국내에도 개시되면서 통신업계를 비롯, 국내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아이폰 도입 이후 최대 혁신’이라는 지적에 더해, LG유플러스가 ‘보이스톡(mVoIP) 전면허용’을 들고 나오면서 ‘유료 음성통화의 종언’이란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왔다.
지난 7일 LG유플러스가 밝힌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무제한 해제’는 도발에 가까웠다. SK텔레콤이나 KT가 일정 요금제 이상 가입자에 한해 mVoIP를 한시적으로 허용한 데 비해 이를 전면금지 해왔던 LG유플러스의 결단이어서 파장이 특히 컸다.
발표도 전격적이었다. 이날 오전 이를 공개한 이 회사 이상민 홍보담당 상무는 “오늘 아침 이상철 부회장이 참석한 긴급회의에서 결정됐다”며 “전날 카톡의 보이스톡이 이슈가 되면서 mVoIP 금지에 대한 영업 일선의 반발이 컸다”고 밝혔다.
전면금지에서 전면 허용으로 홍보효과 극대화를 노렸다는 관측도 있다. 3위 사업자로서, LTE 전국망에 이어 mVoIP 전면 허용으로 재차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이다. SK텔레콤과 KT가 기존 ‘한시 허용’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mVoIP 이용 제한 가입자의 LG유플러스 번호이동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망 중립성 논란에서 ‘무임승차’라며 카카오톡 등 망 활용 업체에 공동대응해왔던 통신3사 협력에 균열이 생긴 점은 특히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경쟁사 입장에서 LG유플러스를 예시할 고객들의 반발도 도외시할 수 없는 형국이다.
경쟁 속성상 더 이상 mVoIP를 막을 명분이 없어졌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결국, 통신사들의 대안으로 유력한 게 ‘요금인상’. 그러나 이는 요금인하를 요구하는 정치권 생리나 이용자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우회, ‘mVoIP 요금제’로 대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이통3사가 올 하반기 제공 예정인 VoLTE(LTE망 내 음성통화) 서비스와 연계된 요금제 출현이 예상되고 있다.
관건은 카톡 보이스톡의 통화품질. 도입 4일째인 7일에도 오락가락한 상태다. 망을 불문, 이동 여부에 상관없이 어떤 때는 좋고, 어디서는 나쁘다. “쓸만하다” “실망스럽다”는 상반된 체험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일단 지난 8일 방통위는 ‘관망’입장을 취한 상태.
이통사들이 사활을 걸고 카톡 무료통화를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입자 기반이 이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이미 5000만 가입자를 넘어선 카톡의 위세는 그야말로 대단하다. 카카오톡은 스마트폰을 사면 가장 먼저 까는 앱이기도 하다.
지난 6일에는 카카오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 트위터 등을 통해 ‘이통사 반발로 보이스톡 테스터 모집이 중단된다’는 트윗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오히려 테스터 참여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이스톡 광풍’과 관련, “정작 통신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카카오톡에 대한 이용자들의 애정일 것”이라며 “이처럼 보편적 관심을 받은 앱이 없었던 만큼, 통신사 대응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변화 못해 최후에 도태되는 건 과연 어느 쪽일까?
이코노믹 리뷰 박영주 기자 yjpa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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