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써보니2]카카오톡 보이스톡 '첫날과 딴판'

시계아이콘02분 0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3G·와이파이 불문, 통화품질 ‘만족’…통신사 ‘논란 증폭’

[이코노믹 리뷰 박영주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톡의 음성통화 기능인 보이스톡 베타 테스터 모집을 시작한 지 3일째가 됐다. 포털 인기 검색어 상위를 놓지 않을 만큼 이용자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수익 익화'를 우려하는 이통사 반발도 격렬해지고 있다. '요금인상' 카드를 만지작대지만 외려 요금인하를 압박하는 정치권 등의 기류를 따지면 이 역시 녹록치 않은 과제다. "고기 부페집, 유도부 출입 막는 꼴" 등 이용자 반발도 고민거리다.

보이스톡 '써보니' 2탄이다. 테스트 개시 당일(4일) 써본 결과로는 단절과 하울링, 지직거림 등이 심해 통화품질은 낙제점이었다. 강세라던 와이파이 간 통화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아 '멀었다'는 결론을 내렸다.(이번 베타 테스터 모집은 아이폰만을 대상으로 한다.)


[써보니2]카카오톡 보이스톡 '첫날과 딴판' 카카오톡 보이스톡 실행 화면.
AD

이후 다수 테스트를 간헐적으로 실시했다. 와이파이 간 통화품질은 물론, 3G끼리, 3G-와이파이 간 통화 역시 뚜렷한 개선을 실감했다. 단절 혹은 내 목소리가 내 귀로 들리는 일명 ‘하울링’ 등이 여전했지만 끊김 거의 없는 3, 4분의 통화도 크게 무리가 없었다.

그리고 오늘(6일), 회사 동료 아이의 돌에 다녀오는 길 서대문역에서 통화를 시작해 5호선 충정로-애오개-공덕까지 카톡 무료 통화를 진행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상대는 서초동 대법원 인근에 있었고, 와이파이가 가능한 사무실이었다. 3G 상태인 내가 지하철을 타러 내려가면서 상대에게 3G 지역으로 나올 것을 주문했다. 와이파이에서 3G로 전환되는 순간 통화가 끊어졌을 뿐, 이후 3G 상태의 그와 3G 상태로 지하철 이동중인 나와의 통화는 단절 없이 계속 이어졌다. 6분을 넘겨 통화하면서 ‘통화 안정성’을 확인해 끊을 때까지 단락은 거의 없었고, 하울링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서로 만족했다.


새로 발견한(!) 기능도 쓸 만 했다. 누적 통화시간 옆 마크는 통신 상태에 따라 ‘맑음’과 ‘비’ 등으로 이를 표시해준다.(가령 상대와 불통 시 조금전 ‘맑음’ 표시는 비가 내리는 아이콘으로 바뀐다. 희미했지만, 음향효과로 이를 알려주는 듯 했다) 이 표식을 누르면 음성 변조 2개, 묵음?스피커 등 4가지 부가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음성 변조 등 아이디어는 기존 음성통화에서는 별도 앱 등을 통해서 가능했던 것들이다. 아기자기한 이러한 부가기능들 역시 ‘국민 메신저’라는 카톡이니까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생각 많이 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써보니2]카카오톡 보이스톡 '첫날과 딴판' 카카오톡 보이스톡 통화 중 여러 부가 기능들. 2가지 음성변조도 지원한다.


기존 테스트가 ‘송신’ 위주였다면, 상대로 하여금 발신을 요청, 수신도 해봤다. 카톡 알림 메시지가 뜨면 화면잠금을 풀고, 카톡 비밀번호를 입력해 들어가 ‘연결’을 누르니 통화가 됐다. 바로 받는 일반 통화와는 두어 단계 더 거치지만, 카톡을 또 아이폰 자체를 잠궈놓지 않았다면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 사실 내 입장에서도 그렇게 불편하다고는 못 느꼈다. 그 정도 감수할 만한 ‘무료통화’였다.


오늘 테스트를 함께 했던 상대는 “지방에 있는 사람들과 통화해보니 서울보다는 자주 끊겼다”고 전해줬다. 해외에 있는 사람과는 통화 테스트를 해보지 못했지만, 스카이프 사례에 비추면 역시 큰 문제는 없을 듯 싶다. LG ‘U+070’끼리 해외 있는 가족과 무료통화를 자주 애용하는 입장에서 사실 새로운 것도 아니다. 이러한 유사 무료통화 기능은 마이피플(다음)이나 라인(네이버) 등도 이미 제공해온 터였다.


그런데 왜 이통사들이 사활을 걸고 카톡 무료통화를 반대할까? 가입자 기반이 이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3월 중순 4200만 가입자를 넘어선 카톡이다. 스마트폰을 사면 가장 먼저 까는 앱이기도 하다. 지난 4일 이후 불과 3일만에 들불처럼 번진 ‘번개’ 장착하기 움직임은 이통사 우려를 더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6일에는 트위터 등을 통해 ‘이통사 반발에 직면 보이스톡 테스터 모집이 오늘로 중단된다’는 트윗에 일파만파 퍼지면서 테스터 참여에 불을 지폈다. 수십, 수백건 '깔라'는 권유에 지쳤다는 트위터 댓글도 눈에 띌 정도였다.(회사측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트위터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이통사들의 직접 대응이나 요구는 아직까지 없었다"고 말했다)


써본 결과, 통신사 ‘걱정’이 과장됐거나, 단순 기우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논란은 지금부터다. ‘유료 통화’의 종언을 고할만한 혁신적인 서비스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미 오래전 카톡의 음성 지원이 예상됐음에도, 막상 서비스가 시작되니 허둥대는 통신사 무대책도 대책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이코노믹 리뷰 박영주 기자 yjpak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