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외모, 성격, 학벌, 직업 등 배우자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조건들은 무수히 많다. 최근에는 상대방의 연봉과 재산까지도 세세히 따지는 미혼남녀도 있다. 만약 애인이 '벌어놓은 돈'은 없고 대신 '갚아야할 빚'이 있만 있다면 미혼남녀들은 이러한 애인과 결혼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결혼정보회사 가연은 미혼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배우자의 가정환경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결과 ‘결혼결정 시 상대의 가정환경이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질문에 남성 55%와 여성 64%가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뒤를 이어 남성 26%가 ‘그렇지 않다’, 19%가 ‘잘 모르겠다’고 답했으며 여성 역시 ‘그렇지 않다’(21%), ‘잘 모르겠다’(15%) 순으로 약간의 수치 차이만 있을 뿐 남녀가 비슷한 답변양상을 보였다.
‘심각하게 결혼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대의 가정환경’을 묻는 질문에는 남성 36%와 여성 38%가 모두 ‘빚으로 허덕이는 가정’을 꼽아 가난의 대물림에 대한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뒤를 이어 남성은 ▲결손가정(29%) ▲부모님의 폭력으로 고통 받는 가정(28%) ▲대화나 교류가 전혀 없는 가정(7%) 순으로 대답했으며, 여성은 ▲부모님의 폭력으로 고통 받는 가정(33%) ▲결손가정(23%) ▲대화나 교류가 전혀 없는 가정(6%) 순으로 나타나 여성이 배우자 부모의 폭력성에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지훈 가연 회원상담부 이사는 “결혼 후 원만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데에는 어렸을 때부터 집안에서 보고 배운 것들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에 화목한 가정에서 제대로 된 가정교육을 받은 이성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가정환경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는 있지만 겪어보기도 전에 선입견부터 갖는 것 또한 위험하므로 결혼 전 충분한 탐색을 통해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인지 타진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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