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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못 깬 행남자기...흑자 빚은 한국도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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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도자기, 3세들의 엇갈린 성적표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적자 못 깬 행남자기...흑자 빚은 한국도자기 김유석 행남자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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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업계의 맞수 행남자기와 한국도자기의 경영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창업주에 이어 대를 잇는 현 경영자들이 라이벌 전쟁에서 한국도자기가 먼저 웃은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행남자기는 기쁨보다 경영적자를 해결해야 하는 고민에 빠졌다. 2015년 '글로벌 톱3'가 되겠다는 야심찬 비전도 슬그머니 5년 뒤로 미뤘다.

행남자기는 지난해 매출액 481억원, 영업이익 3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466억원) 대비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6%나 줄었다. 당기순손실도 7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부채도 늘었다. 2010년 258억원이던 부채 총액은 지난해 287억원으로 30억원 가량 불어났다. 특히 올 1분기까지 차입금은 203억원 중 단기 차입금은 200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값싼 중국산과 고가의 유럽산 제품 사이에서 고전하는 동안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야심차게 투자한 신사업이 실패한 것도 경영실적에 큰 부담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행남자기는 김용주 회장의 장남인 김유석 사장이 올해 2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기업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김 사장의 경영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행남자기는 2004년 베이커리 사업이 뛰어들었으나 사업 부진으로 2009년 문을 닫았다. 60여년간 도자기 외길을 걷다 철저한 준비 없이 뛰어들었다 고배를 마신 것이다. 당시 미국 유학 후 정보기술(IT) 분야 벤처기업을 2년 동안 경영하던 김 사장이 2004년 행남자기에 입사해 처음으로 주도한 사업이었다.


김 사장은 창립기념일을 하루 앞둔 지난 15일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켜 2020년 '글로벌 톱3'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현 위기를 '사즉생'(死卽生)의 자세로 뛰어넘자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러나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이 같은 비전은 이미 창립 65주년이던 2007년에 나왔던 것이다. 다만 비전 달성 시기가 2015년에서 2020년으로 5년 늦춰졌을 뿐이다. 창립 70주년을 앞두고서 내부에서는 "2015년 글로벌 톱3는 어렵다고 봐야한다"는 자조 섞인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반면 김동수 한국도자기 회장에 이어 3대째 한국도자기를 이끌고 있는 김영신 사장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 489억원, 영업이익 40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5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만 살펴보면 미약한 수익이지만 앞으로의 경영 전망을 밝게 하는 수치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27억원 가량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손실(44억원)과 당기순손실(23억원)을 비교해 보면 수익면에서 크게 개선된 상황이다.




박혜정 기자 park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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