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미국 상업용 로켓 제조업체인 스페이스X의 첫 민간 우주선인 '드래곤'이 팰컨 9호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23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2일 새벽3시44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드래곤 캡슐이 장착된 우주로켓 팰컨 9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는 지난 19일 엔진 문제로 연기된 지 사흘 만이다.
나사의 찰스 볼든 관리인은 이번 민간우주선 발사에 대해 "이 순간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날"이라면서 "미국은 우주를 향한 새로운 미래에 한 발자국 다가갔다"고 평가했다.
드래곤은 음식, 의류, 장비 등 1000파운드 이상의 화물이 실린 캡슐로 이 화물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전달하는 게 이번 비행의 임무다.
민간 우주선이 ISS에 도킹을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드래곤은 발사 후 첫 24시간 동안 지구 상공 약 330㎞에서 시간당 1만7000마일 속도로 지구를 도는 ISS를 따라잡는 데 보낸다.
이어 24일부터 우주정거장 아래 2.5㎞ 지점에서 우주정거장과의 무선통신, 비행 시스템들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지 시험한다. 정상적으로 기능하면 25일 오전 2시부터 도킹을 시도한다.
이에 따라 드래건의 완전한 성공 여부는 도킹이 이뤄지는 25일 판가름난다.
드래건은 18일간 ISS에 머문 뒤 미국 서부해안에서 450㎞ 떨어진 태평양에 떨어지며 비행을 마친다.
스페이스X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팰컨 9호와 드래곤을 이용해 ISS에 12회에 걸쳐 보급물자를 보내는 16억달러(약 1조800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우주왕복선을 퇴역시켰다. 이에 스페이스X의 민간 우주선은 저궤도에 대한 기본 우주 운송업무를 민간에 넘기려는 나사의 노력이 따른 것이며 향후 민간 로켓업체들에게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페이스X는 3년 안에 유인 우주선도 ISS로 보낼 예정이어서 머지 않아 민간 우주 왕복선으로 누구나 저렴한 비용을 지불하는 우주여행이 가능하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볼든 관리인 이어 "오바마 정부는 나사의 기능을 민간에 아웃소싱하는 것을 승인했다"면서 "민간 업체에 의해 우주선이 소행성을 왕복하는 우주 여행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2002년 엘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공동 설립했다. 머스크 CEO는 온라인 전자결제 시스템업체인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이며 현재 스페이스X와 동시에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 모터스'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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