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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해요, 다시" 특급호텔 실버웨딩 호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0초

-부모님 선물 등 판매 증가
-패키지 상품 잇따라 출시
-식사비만 내면 서비스 제공
-일반인들도 이용 크게 늘어


"우리 결혼해요, 다시" 특급호텔 실버웨딩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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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사미자, 박준규, 변정수….'

이들의 공통점은 각각 결혼 50주년, 20주년, 18주년을 기념해 리마인드 웨딩을 진행했거나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개그맨 커플인 박준형-김지혜 부부도 최근 자녀들과 함께 리마인드 웨딩촬영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일부 유명인사들 사이에서나 있을 것 같은 리마인드 웨딩이 최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점차 주목을 받고 있다. 예전에는 결혼 50주년 금혼식, 25주년 은혼식 등을 맞아 가족끼리 식사만 하는 데 그쳤다면 지금은 아예 호텔에서 연회장을 잡고 가족ㆍ친지들을 초대해 두 번째 결혼식을 진행하는 것. 바쁘게 앞만 보고 살아온 중년 부부들이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고 난 뒤 삶의 '쉼표'를 느끼기 위해 '다시 출발한다'는 마음가짐의 리마인드 웨딩이 인기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특급호텔들이 리마인드 웨딩 패키지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네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올 2월부터 처음으로 리마인드 웨딩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웨딩식까지 진행되지만 총 지불해야하는 비용은 식사비뿐이다. 1인당 15만원~20만 원대로 일반 웨딩보다 식사비가 비싸기는 하지만 전통혼례복과 장신구, 폐백실 무료 이용 등 100만원 상당의 혜택이 포함돼 있어 호텔에서 모든 준비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지금까지 전통혼례복을 입고 정식으로 진행한 건수는 총 4건이지만 최근 들어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관계자는 "시행한 지 3달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탓"이라며 "결혼기념일을 맞아 가족 모임 행사를 진행하는 고객들에게 리마인드 웨딩 패키지가 있다고 소개하면 다들 솔깃해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에는 리마인드 웨딩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눈에 띄게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리츠칼튼호텔에서 진행하는 리마인드 웨딩은 전년대비 10%가량 증가했다. 리츠칼튼은 70명 이상 예약시 야외 정원인 '더 가든'에서 단독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나무와 꽃, 작은 연못에 촛불을 밝혀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가격은 1인당 10만원대이지만 특별한 날을 기념하려는 고객들로 문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도 최근 금혼식ㆍ은혼식 패키지를 출시했다. 가족들과 만찬을 즐기면서 기념촬영ㆍ케이크 커팅식을 즐길 수 있게 했으며 특히 신혼 때의 기분을 부담없는 가격에 느낄 수 있도록 호텔 스위트룸도 50% 할인해 제공하고 있다. 출시한 지 3개월 동안 받은 예약 건수는 4건.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 관계자는 "리마인드 웨딩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아직까지 쑥쓰러워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금혼식ㆍ은혼식 자리라도 예약할 때는 단순히 "'가족모임'하겠다"라고만 얘기한다"며 "이 때문에 정확한 집계를 내는 것은 어렵지만 관심은 높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보르도홀은 80~1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리마인드 웨딩을 하는 고객들이 즐겨찾는다.


박성미 노보텔강남 연회예약실장은 "환갑을 맞은 부모님께 리마인드 웨딩을 선물로 드리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호텔 관계자는 "예전에는 금혼식 진행시 하객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데 의의를 뒀지만 최근에는 가족들과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부분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호텔에서는 가족들과의 특별한 추억을 오랫동안 남길 수 있도록 가족 사진 촬영, 폐백실 무료 이용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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