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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위험 수위', 2008보다 2011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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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134.67포인트(7.02%) 급락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스페인 은행권의 신용등급 강등 등 유럽발 안개가 짙어지며 코스피는 지난주 후반 1800선을 무너뜨렸다.


앞으로의 전망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간 유럽 불확실성은 대부분 정치적 이슈에서 비롯됐으나, 지난주 후반부터는 그리스·스페인의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이슈가 부각됐기 때문. 이로 인해 국내증시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대거 '인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지난해 미국 신용등급 강등 쇼크 당시와 유사한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어서 추가 급락에 대한 우려는 점차 잦아들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오는 23일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다음달 17일 그리스의 2차총선 전까지 이렇다 할 모멘텀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증시 출렁임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8일(현지시간)에도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6거래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0.59%, S&P500은 0.74%, 나스닥은 1.24% 빠졌다. 페이스북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짝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이내 하락반전하는 모습이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 현 리스크 강도는 2008년 리먼사태때 보다는 지난해 미국 신용등급 강등 당시와 유사해 보인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전제로 해도 글로벌 경제가 버틸 능력을 확보했고 금융시장의 정책공조도 강화돼 있다. 리먼사태 당시에는 부실채권의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그리스의 부실채권에 대한 부분은 이미 노출돼 있다. 그리스 탈퇴에 따른 추가 비용 역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리먼 사태로 글로벌 금융기관은 2조600억 달러를 상각했지만 그리스 탈퇴에 따른 비용은 리먼 때의 25%정도에 불과한 3000억~4000억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RB)는 독자적인 결정이 가능하지만 유럽의 경우 회원국의 합의가 필요하다. 역으로 보면 그리스의 리스크가 커질수록 공조체제는 더욱 강해질 수 밖에 없다.


코스피 지수 하단은 1700으로 수정한다. 리먼사태 당시 PBR은 최저 0.78배까지 하락했고 지난해 미국 신용등급 강등 때에는 최저 1.00배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PBR은 1.10배까지 하락했다.


이번주에도 유로존 이슈에 시장의 모든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23일 예정 인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의에서 유로존의 불안을 잠재울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난주 그리스 정부는 EU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출연한 헬레닉 금융안정기금(HFSF)을 통해 500억유로 중 180억유로를 우선 은행권에 투입했고 일부 자본확충을 통해 이번주 ECB로부터 추가 지원을 받아낼 가능성이 높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 유럽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당장 진정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리스 정치권의 불협화음 뿐만 아니라 유로존 성장과 긴축에 대한 마찰도 여전히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총리가 공조를 위한 제스추어를 취하고 있고, 그리스 사태 역시 무질서한 채무불이행(디폴트)과 유로존 탈퇴라는 부정적인 결과로 진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유럽지역에서는 성장성 제고라는 새로운 목표를 위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과도한 긴축이 경기침체를 가속화 하고 정치 불안, 정부정책 신뢰 약화 등의 악순환을 초래하는 상황은 방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최근 부진한 고용지표의 영향으로 경기 회복속도 둔화에 대한 우려가 형성된 것이 사실이나, 제조업 부문을 중심으로 실물 경기의 회복세는 이어지고 있다. 만약의 경우에 쓸 수 있는 제3차 양적완화(QE3)라는 카드도 남아 있다는 점에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현재 유럽의 위기를 반영하면서 각종 위험지표들이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변동성 확대 국면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박중섭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 코스피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유럽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코스피의 추가적인 가격 조정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 추가적인 가격조정 보다는 불안한 투자심리를 반영하며 좁은 박스권의 등락(기간 조정) 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코스피가 5월 들어서만 10.07% 하락하면서 12개월 예상 PBR이 0.99배 수준까지 하락했다('Quantwise' 기준). 리먼사태로 지수가 급락했던 2008년 4분기를 제외하면 역사적으로 PBR 밴드의 최하단까지 지수가 하락한 상태다. 2008년 당시에는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부채축소(디레버리징)가 진행됐던 시기다. 만약 그리스의 갑작스런 유로존 탈퇴로 유로존 전체가 위험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된다면 2008년 당시와 같이 PBR 1배도 위협을 받을 수 있겠지만, 아직은 투자심리가 그 수준을 반영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그리스에서 2차 총선 결과와 관련해 전해지는 여론조사 결과도 유로존 탈퇴에 대한 우려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1차 총선 직후 치러진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던 좌파연합(시리자당)은 지지율이 최근 하락한 반면, 총선이전 트로이카와 긴축이행합의서를 체결했던 신민당과 사회당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스 2차 총선이 유로존 이탈을 감당할 것이냐를 묻는 것으로 성격이 바뀌면서 그리스 민심에 조심스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한다. 과격파에 대한 지지철회가 기존 구제금융 이행을 지지하는 정당으로 옮겨갈 경우 그리스와 관련된 불확실성의 크기는 차츰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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