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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그리스, 문제는 더 단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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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마디지수이자 심리적 지지선인 1900선 마저 무너뜨렸다. 주말부터 이어진 그리스 등 유로존 관련 이슈들이 시장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1900~1930은 지난해 하반기 내내 이어졌던 지루한 박스권의 하단이었으나 10거래일 내내 이어진 외국인 매도 공세의 영향으로 1900선을 내주고 말았다. 10일 동안 외국인은 총 2조2000억원어치를 내놨다.


16일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1900선 이탈은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며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기술적·심리적으로 주요 지수대를 내줬다는 것은 현재 투자심리가 그만큼 크게 위축돼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따라서 현재 지수대의 저가 매력 역시 당분간 크게 부각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50%, S&P500은 0.57%, 나스닥은 0.30% 내렸다. 그리스 연정합의 불발에 따른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면서 미국 경제지표 개선 등 호재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박승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1900선을 이탈하기는 했지만 불확실성에 대한 심리적 경계감이 1900 이탈의 주요 요인이 됐던 만큼 코스피의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된다. 일시적인 추가 하락이 진행되더라도 낙폭을 회복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가 가치 기준에서 살펴볼 경우 현재의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8.5배 수준에 불과한데, 이는 금융위기 이후 기록했던 저점에 근접한 레벨이기 때문이다. 비교적 밸류에이션 수준에 민감하고, 장기적인 투자 성향을 보이는 연기금·국가지자체 등의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느새 5월도 절반이 지나갔다. G20 정상회담과 EU 정상회담을 통해 정책적 합의가 이뤄지고, 각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요인들이 해소되고, 유럽 금융기관들의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이 종료될 6월 말로 갈수록 본격적인 반등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힘들게 마련해 놓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 등의 구제기금들은 사용되지도 않은 만큼 위기가 최악의 국면까지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단기적으로는 각 이벤트에 따른 출렁거림이 불가피한 만큼 트레이딩 관점의 시장 대응이 필요하겠다. 반면 큰 흐름을 살피는 투자자라면 주식 비중을 점차적으로 늘려가는 투자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연간 실적에 대한 신뢰가 높은 업종의 비중을 높이는 차원에서 본다면, IT와 자동차 업종 대표주가 상대적으로 자신 있게 볼 수 있는 종목들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 코스피가 '경기선'의 의미가 있는 120일이동평균선(1947)을 하향 이탈함과 함께 증시 전망과 관련해 낙관론은 자취를 감추고 대신 신중론이 재차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한편에서는 그리스 연합 정부 구성 가능성 유무 및 유로존 탈퇴 등 현수준에서 상정해 볼 만한 다양한 시나리오들의 등장과 함께 약세장 마인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연 어디에서 이번 지수 하락이 멈출 것인가' 하는 지수 지지선 구축 논쟁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기본적으로 '그리스의 채무불이행 선언 및 유로존 탈퇴'라는 국가 운명을 좌우하는 문제를 단지 총선이라는 선거 결과만을 가지고 우리가 먼저 최악의 상황을 단정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는 생각이다. 오히려 그리스 대통령 주재의 연합정부 구성 연장 및 대타협 가능성과 EU 재무장관회의, 독일과 프랑스 정상간의 회담 등을 통한 스페인 이슈 및 신재정협약, 새로운 성장 협약 등에 대한 합리적 수준의 절충안이 제시될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투매 자제 및 확인 후 대응이 최선의 방법이다.


◆박성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 가치, 추세, 리스크로 시장을 판단해보면 가격은 싸보이나 추세와 리스크 확대의 문제로 시장이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어느 정도의 기간 조정을 더 필요하겠으나 1800대에서의 반등 개연성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1월17일 상승갭(gap)구간인 1870부근에서의 반등이 가능하다.


외국인의 수급은 분해해서 바라보는 것이 좋다. 전통적인 외국계 자금은 크게 미국계와 유럽계로 분류할 수 있는데, 둘 다 경기의 추세와 일치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미국계 자금의 경기 추종 정도가 더 강하고, 유럽계 자금은 리스크에 보다 민감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급이 불안정한 시기에서의 시장 대응은 어렵다. 그러나 '터지지 않는다면' 변동성 확대는 곧 기회의 도래를 의미한다. 시장은 다시 저렴해 졌으니 두려워하고 불안해하기 전에 냉철하게 그 변동성을 대응하고 이용할 방책을 찾자. 경기와 리스크 요인을 면밀하게 추적하는 것이 바로 그 방법이 될 수 있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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