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는 10일 "당 행사에서 애국가를 거부하는 것이 그렇게 가치 있는 일이냐"고 말했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대방동 여성 플라자에서 열린 11차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운영위 두 번째 안건인 19대 총선 평가 안건이 상정되자 통합진보당의 폐쇄적인 문화에 대해 꼬집은 것이다.
통합진보당은 전신인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당내 행사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않았다. 지난해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파) 등과 통합 논의를 진행할 때는 이 문제를 두고 첨예한 논쟁을 벌어졌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12일 중앙위가 끝나면 사퇴하도록 권고받았기 때문에 공동대표로서 이런 의사를 드릴 다른 기회가 없을 것 같다"며 "이번에 당부를 드리고자 한다"며 작심한 듯 말을 쏟아냈다.
유 공동대표는 "별 것 아닌 문제일 수 있다"면서도 "자신의 신념에 따라 국가주의적인 의례를 싫어할 수도 있고 저도 개인적으로는 국가의례를 별로 안좋아한다"면서도 "하지만 국민들은 이런 것을 자연스러운 의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후보들이 선거 현장에서 '당신 당은 왜 애국가 안 부르냐'고 질문을 받았을 때 뭐라고 답하겠냐"며 "왜 우리는 국민들에게 설명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거냐"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 당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주관적인 이념 체계에 얽매이지 말고 함께 호흡하면서 때론 내키지 않아도 국민들에게 져주는 자세로 일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당 대표로 있으면서 우리 공식 행사에 애국가를 꼭 틀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추후에 들어설 당 지도부는 이런 문제에 대해 과감히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 "참 별 것 같지도 않은 이슈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선거 전후 우리가 하는 모든 언행이 국민들의 지지 여부를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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