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저축銀만 상승세 지속
종목 줄세우기 투자 주의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금융당국의 제3차 저축은행 구조조정 명단이 발표된 이후 살생부에서 제외됐던 저축은행들 간에 옥석가리기가 시작됐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막연한 기대 때문에 발생하는 단기적인 현상으로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가 정지된 솔로몬·한국저축은행을 제외한 서울·진흥·신민·푸른저축은행은 금융당국의 3차 구조조정 명단이 발표된 후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7일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저축은행 퇴출 살생부가 나돌면서 나타났던 불확실성이 사라진 탓이다.
그러나 다음날인 8일에는 신민저축은행을 제외한 서울·진흥·푸른저축은행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진흥저축은행은 계열사인 경기저축은행 매각 방침이 알려지면서 하한가를 기록했다. 반면에 신민저축은행은 홀로 6% 넘게 상승했다.
저축은행주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호불호가 뚜렷이 나뉘고 있지만, 실적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6월 결산법인인 신민저축은행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2010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큰 차이가 없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소폭 감소했지만, 아직 영업손실 44억원과 순손실 4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나머지 저축은행은 오히려 손실규모가 증가했다. 서울저축은행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규모가 각각 318억원과 312억원에 이른다. 전년대비 영업손실은 26%, 순손실은 912% 증가했다. 진흥저축은행도 영업손실이 1332%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5억원에서 288억원 순손실로 돌아섰다. 푸른저축은행은 영업실적과 당기실적에서 순이익을 내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40억원에서 5억원으로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300억원에서 8억원으로 급감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막연한 기대감이 저축은행 '종목 줄세우기'로 이어진 셈이다. 저축은행은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자 전무한 상태에서 개인들의 참여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종목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 이치영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저축은행들의 거래량이 너무 적다"며 "최근 급등락은 단기적인 현상일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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