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민주통합당 4대저축은행진상조사특별위원장인 박병석 의원은 9일 저축은행 사태의 책임을 물어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진상조사특위는 이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방문해 김석동 위원장과 권혁세 원장을 만나 저축은행 사태의 책임을 추궁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이날 비대위회의에서 "저축은행 부실은 총체적 비리, 부실"이라면서 "막장드라마도 이같은 막장드라마도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정부의 정책실패이며 금감원의 감독 부실, 대주주의 탐욕과 비리가 총체적으로 나타난 게 저축은행 비리사태"라고 했다.
박 의원은 "금감원의 존재이유를 묻는다"면서 "금감원장이 사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164억원의 신용불량자를 확인하고도 고객의 돈을 운영하는 저축은행 회장을 용인했다는 것은 금감원이 의무를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다시한번 금감원의 존재 이유를 물으며 금감원장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를 요구하고 "부실 저축은행이 종편에 어떻게 수십억을 투자했는지 과정도 밝혀야 하며 이 과정에서 압력과 회유가 있었는지도 분명히 밝혀야한다"면서 "저축은행 관계자, 대주주, 특수관계인에 관한 철저히 조사도 요구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아울러 "경제관련 비리전과자, 여기에 관련된 적격성 검사를 통해 퇴출되거나 퇴출될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에 대한 과감한 수술이 필요하다" 면서 "6개월 전 영업정지를 취하면서 오히려 선의의 피해자의 피해를 키웠다는 점에서 정책당국 책임 묻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항의 방문 이후에 특위에서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하고 정부당국과 검찰의 수사 조치가 미진할 경우에는 청문회 등 제 2단계 요구하기로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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