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의 선거 공약인 신 재정협약 재협상 요구에 대해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메르켈 총리는 7일 기자회견에서 전날 프랑스 대선 결과와 관련 질의응답에서 "재정협약은 재협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게 독일의 입장이고 내 개인적인 생각도 그렇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 재정협약은 25개 국가에 의해 논의됐고 추인된 것"이라며 "그런 일은 단순히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재정협약은 지난해 말부터 메르켈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주도로 마련된 올해 초 영국과 체코를 제외한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중 25개국이 서명했다.
메르켈은 올랑드 당선자의 성장 정책 추진 입장에 대해서는 "우리는 (성장 정책을) 논의해왔으며 이런 가운데 프랑스 새 대통령이 강조한 것으로 발전적인 논의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메르켈은 부채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의 성장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 지난 1월 이후 재정협약과 더불어 교육과 노동 시장의 개혁, 디지털 경제 부양을 통한 성장 촉진 조치들을 논의해왔다고 설명했다.
메르켈은 전날 프랑스 대선 결과가 나온 직후 올랑드 당선자에게 처음으로 전화를 걸었으며 "두 팔을 벌려 환영한다. 우리는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르코지 대통령에 대해서는 위기 동안 긴밀히 협력해줘 고맙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전날 총선 결과에 따라 새 연립정부 구성을 앞둔 그리스에 대해서는 긴축 조치와 구조개혁 약속 이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그리스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면서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리스와 합의한 프로그램이 유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서는 "복잡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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