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광산업체 투자 규모 증가율 34%→13%로 낮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글로벌 광산업체들이 수백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광산업체들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불투명한 향후 전망에 따른 수요 둔화를 예상하고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P빌리턴과 리오틴토는 지난주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됨에 따라 수백억달러 규모의 자본지출 계획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BHP빌리턴에서 철광석 부문 사장을 맡고 있는 이안 애쉬비는 지난 3월 말 중국 경제가 변화하고 있다며 지난 8년간 두 자리수를 기록했던 중국의 철광석 수요 증가율이 올해 한 자리 수로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BHP빌리턴과 리오틴토의 올해 투자 규모는 광산업계 전체 지출의 약 3분의 1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이 컸다. BHP빌리턴과 리오틴토는 좀더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주주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되돌려줄 것을 요구하는 일부 투자자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약 40개 글로벌 광산업체의 투자 계획을 분석한 결과 올해 광산업체의 지출 비용이 지난해에 비해 13%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몇 주 전만 해도 씨티그룹의 예상 증가율은 34%였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800억달러에 육박했던 광산업체들의 투자 규모가 올해 900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아예 광산업체들의 투자 규모가 다시 800억달러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그룹 예상대로라면 내년 글로벌 광산업체들의 투자 규모는 2009년 이후 4년만에 다시 감소하게 된다.
씨티그룹은 지난달 조사에서 광산업체의 절반 가량이 예산 삭감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3개월 전 조사에서는 그 비율이 20% 미만이었다.
광산업체의 지출 삭감은 캐터필라, 조이 글로벌, 스웨덴의 아틀라스 콥코 등 중장비업체들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으로 광산업체들이 투자 규모를 줄이면 비용 부담은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동안 원자재 가격 상승과 설비투자 붐에 힘입은 광산업체들의 대규모 투자가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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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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