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팜트리에 둘러싸인 말레이시아 페낭 하버드골프장을 찾았다.
페낭공항에서 자동차로 약 40분 정도 북쪽으로 가면 만나는 케다주의 낮은 언덕위에 자리 잡고 있다. 85년 역사를 자랑하는, 말레이시아에서는 가장 오래된 골프장 가운데 하나다. 1927년 영국 통치시절 관리자들과 고무농장 주인들이 처음에는 9홀짜리 코스로 만들었다. 원래는 오일팜 농장이었다. 1956년 이후 39만평의 부지에 27홀 규모로 확대됐다.
제라이 9홀(Jerai Nine),구드리 9홀(Guthrie Nine), 하버드 9홀(Harvard Nine) 등으로 나눠져 있다. 제라이와 구드리는 말레이시안 보비림이, 하버드는 오스트라리안 테드 파슬로가 각각 설계했다. 매년 2회씩 말레이시아 PGA토너먼트가 열릴 정도로 난이도가 있는 국제적인 챔피언코스로 유명하다.
'독수리가 잠시 머물다 가는 땅'이라고 불릴 만큼 골프장 주위가 자연 그대로 보존됐다는 점이 눈여겨 볼 대목이다. 코스 주위에는 무성한 팜트리가 산재해 있고, 코스 내에도 다양한 열대식물과 꽃들이 만발해 있다. 연못에는 아름다운 색깔의 물총새가 물고기를 노리고 있고, 붉은 잠자리떼들이 비행한다.
코스는 대체적으로 평탄하다. 하지만 다채로운 구성으로 골퍼들의 기량 향상에는 그만이다. 이 때문에 겨울철에는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 주니어골퍼들이 동계훈련 차 줄지어 방문해 무제한라운드를 즐긴다. 여성이나 시니어골퍼들에게는 카트가 페어웨이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걸어다니는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강렬한 태양을 피하기에도 적격이다.
코스 및 그린 관리도 일품이다. 초, 중, 상급 골퍼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까닭이다. 보통 5타 이상의 스코어를 줄여서 돌아간다는 평가다. 필자 역시 매일 36홀씩 라운드를 거듭하며 기량 향상은 물론 건강도 다지고 돌아왔다. 특히 30야드에서 70야드 사이의 어프로치 샷을 마스터했다는 기분이 만족스럽다. 82실의 호텔과 함께 수영장과 헬스클럽, 드라이빙레인지, 연습 그린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있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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