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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110년의 역사' 스위스 몽트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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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110년의 역사' 스위스 몽트뢰 스위스 몽트뢰골프장 코스 전경. 코스 뒤쪽으로 눈으로 뒤덮인 알프스의 준봉들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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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몽트뢰골프장(Golf Club Montreux)에서 요한 스트라우스를 만났다.

몽트뢰는 스위스에 있는 100여개 골프장 대부분이 산속에 조성되거나 계곡을 끼고있는 것과 달리 파크랜드스타일로 평탄한 지형에 조성된 퍼블릭코스다. 클럽하우스에 들어가니 직원이 친절한 인사로 맞아준다. 한국골퍼들의 방문은 1년에 1~2팀에 불과하다는 후문이다.


18홀 규모에 파72, 전장 6239야드의 국제적인 코스다. 기대 반 설렘 반으로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 나가니 초봄이라 그런지 코스 너머로 아직 눈으로 뒤덮인 알프스의 준봉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코스를 빽빽이 메운 나무들과 초록의 잔디,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알프스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도 싱그럽다. 양탄자처럼 부드러운 페어웨이를 걷다보니 마치 요한 스트라우스의 '봄의 왈츠'처럼 봄에 취한다.

노랑 버드나무 가지 사이로 산새들이 노래를 부르고, 푸른 하늘에는 종달새가 짝을 지어 활공한다. 그야말로 청정지역에서 즐기는 골프는 넉넉함이 가득하다. 자연 그대로의 지형을 따라 곡선미를 살려가며 설계된 이색적인 홀들의 배열 속에서 새로운 도전정신도 생긴다. 알프스와 100년 동안 조성된 숲으로 이뤄진 자연에서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이다.


아웃코스는 평온한 소나무 숲과 갈대밭, 생태 연못 등이 곳곳에 포진해 난이도가 높은 반면 인코스는 빽빽한 참나무가 들어찬 도그레그홀로 구성된 역동적인 홀들이다. 여기에 착시현상이 더해져 거리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마지막 18번홀이 백미다. 하늘과 맞닿은 눈덮인 알프스 준봉을 향해 티 샷을 날리는 홀이다. 왼쪽에 작은 연못이, 오른쪽에는 아름드리 원시림이 빼곡하게 들어찬 러프가 기다리고 있다.


지구상의 골프코스는 저마다 색다른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 골프장은 무엇보다 자연의 경이로움 그 자체다. 언젠가는 다시 돌아와 반드시 재도전하고 싶은 골프장으로 남는다. 라운드를 마치고 클럽하우스 테라스에서 연성 치즈에 현지에서 생산된 차디차게 칠링된 백포주를 한 잔 마시니 취기가 돌면서 멀리서 요들송이 들려오는 것 같다. 오늘은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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