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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고풍스러운" 영국 킹스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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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고풍스러운" 영국 킹스우드 필자가 온통 꽃으로 치장된 영국 킹스우드골프장 클럽하우스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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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근교 스머글러즈 피트 풀렌타티온에 위치한 킹스우드(Kings wood) 골프장으로 가는 길은 좁고 구불구불하다.

클럽하우스도 아담하다. 골프장에 도착하니 지배인이 꽃다발을 안겨주면서 한국에서 온 골프작가를 환영한다. 영국인들은 특히 꽃을 사랑한다고 들었지만 이 골프장은 코스는 물론 아예 클럽하우스 벽에서부터 화장실까지 온통 꽃으로 도배를 했다.


1920년에 개장해 92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하지만 모든 시설은 마치 최근에 완성된 골프장처럼 완벽하게 관리됐고, 오히려 정갈하기까지 하다. 커피숍에서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 시니어골퍼들이다. 한국은 평일에도 골프장이 젊은 사람들로 붐비지만 영국은 대다수가 산업 일선에서 근무해 휴가가 있어도 평일라운드가 쉽지 않다는 전언이다.

영국오픈에서 5차례나 우승한 제임스 브레이드가 평탄한 농지 위에 조성했다고 한다. 18홀 규모에 파72, 전장 6954야드다. 1번홀로 걸어가니 소로를 따라 빨강 노랑 등 총천연색의 예쁜 꽃들이 양편으로 장식돼 눈부터 즐겁다. 골퍼들은 어느 골프장이든 첫 홀 티잉그라운드를 대할 때면 마치 여인을 만나는 것처럼 기대와 호기심으로 가득 찬다.


티잉그라운드에서 앞을 바라보니 넓은 페어웨이 양 옆으로 아름드리나무가 가득 차 있다. 평탄하고, 가끔씩 작은 언덕이 있어 산책하는 기분이 든다. 매홀 티박스 옆에는 벤치스타일의 의자가 놓여 있어 걷다가 지치면 잠시 앉았다 갈 수도 있다. 아웃오브바운즈(OB)는 없지만 숲을 조심해야 하고, 혹여 들어가면 레이업을 해야 한다. 무리수를 두다가는 몇 차례나 연속 나무를 때려 탈출이 불가능하다.


시그니처홀은 192야드의 긴 파3홀인 3번홀이다. 정면에 4개의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고, 신발창 모양으로 좁고 긴 그린이 있다. 어려운 홀일수록 그린 중앙을 공략하라는 철칙을 떠올렸지만 공은 그린을 벗어나 왼쪽 벙커에 빠졌다.


벙커 샷을 하려고 모래를 밟아보니 입자가 얼굴에 팩을 해도 될 정도로 곱다. 마치 설탕가루 같다. 1번홀 버디에 2번홀 파, 교만함은 그러나 바로 이곳에서 무려 다섯 번이나 벙커 샷을 하게 만들었다. 파3홀에서 8타, 생애 최악의 스코어다.


골프는 언제나 마음을 놓아서는 안되는 경기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순간이었다. 대자연 앞에서는 늘, 또 사람을 대할 때나 업무를 진행할 때도 항상 겸손하라는 명언을 잊지 않아야 한다.


스코어는 좋지 않았지만 앞 뒤 팀이 없는 한적한 코스에서 트롤리를 끌고 다니면서 여유있게 대통령골프를 즐긴데 만족했다. 도리아식으로 지어진 식당에서 영국산 소시지에 소주 맛이 나는 라이언 스타우드맥주로 '파3홀의 울분'을 삭였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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