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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D-1' 고민 깊어가는 이통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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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 전용 요금제 출시...단말 구매 고객과 차별화 전략 고심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대형마트나 전자대리점 등에서도 휴대폰을 살 수 있는 단말 자급제 도입(블랙리스트)을 하루 앞두고 이동 통신 3사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단말 자급제가 이통사의 유통 기득권을 약화시킨다는 우려 속에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것이다.


KT는 유심(범사용자식별모듈)개통으로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선불 요금제 '심플 충전'과 후불 요금제인 '심플 적립'을 다음달 1일부터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심플 충전은 2000원~5만원까지 충전해 사용한다. 기존 선불 요금제는 1만원 당 30일 동안만 쓰지만 심플 충전은 60일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가입비나 기본료, 약정 기간도 없어 단말 자급제의 취지를 살려준다.

특히 3만~5만원 충전하면 KT 가입자끼리 음성통화 100~200분도 제공한다. '심플 적립'은 유심만으로 일반 후불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로 약정없이 매월 납부하는 통화요금의 20%를 최대 15만원 한도 내에서 적립할 수 있다. 적립금은 새 핸드폰을 살 때 현금처럼 사용한다. KT 관계자는 "단말 자급제 도입에 따라 전용 요금제를 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도 단말 자급제 전용 요금제를 5월 중 선보일 방침이다. SK텔레콤측은 "유심 개통자에게 기존 가입자 대비 어느 정도 요금 할인 혜택을 줄지 방통위와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3세대(3G) 망이 없어 단말 자급제와는 무관하다.


KT와 SK텔레콤이 전용 요금제를 출시하지만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단말을 이통사에서 구매한 고객과 그렇지 않은 고객을 어떻게 대응하느냐다. 지금까지 이통사는 유심 개통만 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요금 할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


단말 자급제 이후에도 기득권을 놓치고 싶지 않은 이통사들은 기존 가입자들과 유심가입자 간 차별을 완전히 없애는 것을 꺼려하는 분위기다. 제도 시행이 코앞이지만 '요금할인'에 대해서만큼은 '검토 중'이란 원론적 답변만 내놓는 이유다. 이에 대해 방통위는 이용자 차별을 금지하라고 압박하면서 '유심 개통자에 대한 요금할인'을 제공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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