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한국과 스리랑카는 24일 스리랑카 정부의 인프라 건설, 전력·에너지 확충, 전자정부 구축 사업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빈 방문한 마힌다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양국은 특히 라자팍사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전력·에너지협력 ▲정보화협력 ▲개발협력 등 3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과 라자팍사 대통령은 또 스리랑카가 최근 중·고교 정규 교과과정과 대입시험 외국어 과목에 한국어를 포함시키는 등 한국어 교육을 확대함에 따라 이를 지원하기 위한 강사 파견과 교육기관 협력 및 교류를 추진하기로 했다. 향후 스리랑카 농촌개발 모델로 우리의 새마을운동 경험을 전수하는 협력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스리랑카는) 라자팍사 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 2009년 내전이 종식되고 정치적으로 매우 안정됐다"며 "그동안 8%의 경제 성장을 안정되게 한 것은 라자팍사 대통령의 리더십에 기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재작년(2010년)에 스리랑카가 코끼리 한 쌍을 보내줘 서울에서 1년에 500만명 이상이 찾는 과천 서울동물원에서 잘 크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스리랑카의 2만명이 넘는 근로자들이 한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고 한국 기업인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 "이번 라자팍사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스리랑카 근로자의 인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양국간 우호 관계에 대해 신뢰한다"면서 "대한민국에 다양한 위험 요소가 있는데 모든 국가에서 이런 위험 요소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우리 정부를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또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한다"면서 "스리랑카에서 벌이고 있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요원의 봉사 활동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양국 수교 35주년에 즈음한 이번 라자팍사 대통령의 방한은 16년 만에 이뤄진 스리랑카 정상의 한국 방문으로, 라자팍사 대통령은 이 대통령 내외 주최 국빈만찬과 경제4단체장 주최 오찬 참석, 마포 폐기물처리시설 방문, 한-스리랑카 비즈니스 포럼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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