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코스피가 17일 1980선까지 후퇴하며 이틀 연속 하락으로 마감했다. 별다른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한 가운데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스페인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로 시장에 불안이 확산되고 있지만 3월 소매판매 지표가 월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다우지수는 0.56% 상승했다. S&P500지수는 0.05% 소폭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4% 넘게 급락한 애플 탓에 0.76% 하락으로 마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중국 상무부는 3월 FDI규모가 117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6.1% 감소했으며 1분기 294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8% 줄었다고 발표했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7.33포인트(0.37%) 내린 1985.3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한때 1999.50까지 올라 2000선 문턱까지 올랐지만 오전 11시부터 낙폭을 키워 장 중 1982.44까지 떨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FDI 감소가 투심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이 때문에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커진 것이 하락폭을 제한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3050억원어치 매물을 쏟아내면서 지수 약세를 주도했다. 동반 매도를 이어가던 기관은 장 막판 76억원어치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이틀째 ‘사자’세인 개인은 213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매물을 흡수했다. 프로그램은 차익에서 624억원 매수, 비차익에서 206억원 매도로 총 41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가 1.19%, 통신이 1.02% 이상 하락해 가장 낙폭이 컸고, 운송장비, 화학, 전기·전자, 제조업, 증권 등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음식료품이 1.68%, 의료정밀이 1.59% 상승했고 의약품, 전기가스, 은행, 종이·목재, 금융, 건설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0.79%, 현대차가 1.52% 떨어졌고 기아차(-0.63%), 현대모비스(-1.72%), LG화학(-1.66%), SK하이닉스(-3.25%) 등도 하락했다. 현대중공업, 신한지주는 각각 0.81%, 0.47%씩 상승했고 삼성생명, KB금융, 한국전력도 올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5개 종목 상한가를 포함 385개 종목이 상승, 3개 종목 하한가를 포함 413개 종목이 하락했다. 94개 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전일대비 0.71포인(0.14%) 떨어진 500.38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00원(0.18%) 오른 달러당 1140.50원을 기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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