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톱스타 전지현(31)의 결혼식 여운이 심상치 않다. 그간 스타들의 결혼식에서 느껴지던 감성이 휘핑크림 가득 얹어진 카페모카 같았다면 이번 전지현의 결혼식은 담백한 아메리카노 같은 느낌이다. 다른 스타들과 확연히 구별됐던 그의 결혼식 요모조모를 살펴봤다.
◆ 웨딩 협찬? 'NO!' = 전지현은 올해 초 결혼 소식이 알려진 뒤 웨딩관련 업체들의 각종 협찬 제안을 모두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결혼식에 필요한 드레스와 액세서리 등을 손수 챙겼다는 것. 실제로 전지현은 13일 오후 3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결혼 기자회견에서 "드레스를 직접 구입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지현이 웨딩드레스를 직접 선택할 수 있었던 데는 이선희 스타일리스트의 공이 컸다. 2001년부터 전지현과 함께 일을 해온 이선희씨는 배우 이영애와도 친분이 깊은 사이. 이씨는 전지현을 위해 특별히 유럽에서 드레스를 공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꽃보다 '드레스' = 전지현이 이날 선보인 드레스는 총 두 벌의 드레스다. 기자회견에서는 영국 디자이너 제니팩햄의 드레스를, 본식에서는 미국 디자이너 림아크라가 디자인한 드레스를 입었다.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특징인 제니팩햄의 드레스는 비욘세, 제니퍼 로페즈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입는 드레스로 유명하며 영국의 왕세자비 케이트 미들턴이 좋아하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국내 스타로는 김효진 유지태 부부가 웨딩화보 촬영에서 선보인 바 있다.
또 림아크라 드레스는 클래식함과 단아함이 돋보이는 드레스로 배우 김희선이 결혼식 때 입어 화제를 모았다.
메이크업 역시 협찬 제안을 거절하고 10년 전 출연한 영화 '엽기적인 그녀'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배경란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맡겼다. 오랜 시간 친구처럼 지내온 인연을 지키는 돈독함이 엿보인다.
◆ 공항패션 '포기' = 그간 조용히 결혼식 준비를 해온 전지현은 공항패션에 대한 협찬도 과감히 뿌리쳤다. 패션 업계 입장에서는 스타들의 결혼식 후 공항 패션을 최고의 협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무대로 보고 있다. 신혼여행을 떠나는 스타들에게 쏠리는 스포트라이트 탓에 노출 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스타들에겐 고가의 협찬 상품을 거저 얹을 수 있는 기회지만 전지현은 영화 '베를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신혼여행을 미룸에 따라 이같은 유혹도 물리친 셈이다.
◆ 친밀한 '하객' = 이날 약 600여명의 하객이 그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발걸음을 했다. 수많은 연예계 인사들이 결혼식 참석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전지현은 하객을 600명으로 제한하고 중·고등학교 친구들을 먼저 부르는 등 소탈한 면모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연예계 스타들로는 배우 이영애, 정우성, 조인성을 비롯해 김윤석, 이정재, 김혜수, 김수현, 하정우, 류승범 등이 자리를 빛냈다.
또 이날 축가를 부른 이적도 당초 계획에는 없었지만 평소 이적의 팬이었던 전지현이 직접 축가를 부탁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례는 전지현의 예비 시아버지의 고등학교 동창인 권재진 법무부 장관이 맡았으며 결혼식 사회는 신랑 최준혁씨의 친구가, 부케는 전지현의 중학교 때 친구가 받았다.
◆ 소박한 '답례' = 이날 전지현은 결혼식 답례품으로 향초를 준비했다. 이날 결혼식에 참석한 모든 하객들에게 작고 고운 상자에 담긴 향초를 전달한 것.
상자 안에는 향초와 함께 "언약의 자리를 빛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배우로서 한 사람의 아내로서 열심히 살겠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앞날을 밝혀준다는 '향초'의 의미가 새삼 와닿는 대목이다.
한편 전지현이 백년가약을 맺은 동갑내기 신랑 최준혁씨는 유명 한복디자이너 이영희씨의 외손자이자 디자이너 이정우씨의 차남이다.
현재 미국계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에 근무하고 있으며 건장한 체격의 호남형 인물로 알려져 있다. 어린 시절부터 친분이 있던 두 사람은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인 연인으로 발전, 1년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결혼식 당일 신라호텔에서 첫날밤을 보낸 이들은 서울 강남에 마련된 신혼집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다.
장인서 기자 en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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