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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제품, 삼성-LG 명찰 달고 '윈윈'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7초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소형 가전 시장에서 중소가전업체와의 상생을 확대하고 있다. 디자인 또는 핵심 기술을 중소업체에 이전해 OEM, ODM 개발을 나서는 한편, 브랜드와 전국에 걸친 AS망을 지원하며 동반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12일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따르면 중소가전업체와의 협력 관계를 통해 생산한 소형 가전 제품들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술은 우수하지만 브랜드, AS망이 부족한 중소업체들과 협력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두 회사는 주문자생산방식(ODM)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중소가전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단순 하청도 있지만 아예 중소가전업체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브랜드, AS망만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디자인이나 일부 핵심기술을 이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의 가전 대표 품목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직접 생산하지만 대기업이 손대기 어려운 소형 가전 등을 중소업체와 협력하는 구조다.

대표적인 사례는 LG전자가 중소 가전업체 성운 전자와 함께 만든 침구청소기다. 침구청소기는 1분에 약 4000번 침구 바닥을 때려 미세먼지와 진드기를 효과적으로 떨어낸다. 회전 브러시가 탑재돼 쉽게 떨어지지 않는 머리카락도 깨끗하게 쓸어 낸다.


LG전자 브랜드와 침구청소기의 만남은 상승작용을 가져왔다. 지난해 3월말 출시된 이 제품은 출시 이후 10개월만에 10만대가 넘게 판매됐다. 올해 들어서도 입소문을 타고 월 2만대 이상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청소기 시장에서 침구 전용 청소기는 일종의 틈새 시장"이라며 "LG전자가 직접 나서는것 보다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중소업체와 함께 협력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는데 결과도 예상 이상"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음이온발생기 이오나이저는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나노 플라즈마 이온'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나노 기술을 통해 이온을 생성해 공기속 유해 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해준다. 주로 10㎡ 정도의 침실 등에 적합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소형 가전 품목인 선풍기, 비데, 전화기, 공기청정기, 가습기, 제습기 등의 제품을 전량 ODM 형태로 공급받고 있다. 제품의 디자인부터 개발까지 협력업체들이 모두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체 개발팀을 두지 않고도 다양한 소형 가전 품목들을 구비할 수 있고 협력업체 입장에서도 삼성 브랜드와 AS망을 이용할 수 있어 상승효과가 크다"면서 "단순 하청이 아닌 우수 중소업체의 제품들을 대상으로 협력 관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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