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지난 주 발표된 고용지표의 여파로 약세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130.55포인트) 하락한 1만2929.59로, S&P 500지수는 1.14%(15.88포인트) 내린 1382.20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도 1.08%(33.42포인트) 빠진 3047.08을 기록했다.
◆ 고용지표 부진에 실망= 지난 6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률은 내렸지만 신규 일자리 창출은 시장 예상치에 크게 못 미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월 비농업부문의 신규 고용은 5개월래 최저치인 12만개 증가에 그쳤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20만5000~23만개 증가에도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3월 실업률은 전달 8.3%에서 8.2%로 떨어져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신규 일자리 증가로 실업률이 낮아진 것이 아니라 구직자들이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존 카레이 파이오니어인베스트먼트 운용 담당자는 "투자자들이 고용지표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고용지표는 실망감을 안겨줬다"며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속도가 느려 많은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금융주 약세..'AOL'은 급등= 종목별로는 금융주가 약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3.25%, JP모건이 0.8% 하락했다. KBW 뱅크도 2.8% 내렸다.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미국 내 최대의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는 초반 0.5% 이상 상승세를 보이다 0.3% 빠지면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웹서비스 업체인 아메리카온라인(AOL)은 마이크로소프트(MS)에 800개 이상의 특허권 및 라이센스를 10억5600만달러에 매각할 방침을 밝히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AOL은 특허 매각 대금의 일부를 주주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이날 AOL은 43% 급등한 반면 MS는 1.3% 내렸다.
◆ 이란 핵협상 재개에 유가는 하락= 유가는 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대비 85센트(0.8%) 하락한 배럴당 102.46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최근 7주래 가장 낮은 가격이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73센트(0.6%) 떨어진 배럴당 122.70달러선을 보였다.
이란은 1년여만에 서방국가들과 핵 협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이란에 이번 협상에서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을 즉각 중단하고 해체할 것을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오는 14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재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란 핵위기의 평화적 해결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유가는 약세를 보였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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