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별들의 전쟁' 방불케 해"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4·11 총선을 앞두고 인기 연예인들의 '후보 지원 사격'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선거철만 되면 으레 '관심 끌기'라는 목적으로 후보와 알고 지내던 연예인들이 동원되지만 이번엔 톱스타 이영애까지 가세, 한층 두드러진 양상을 보였다.
최근 쌍둥이 엄마가 된 이영애는 지난 1일 남편 정호영씨와 함께 정진석(새누리당 서울 중구) 후보의 선거유세장에 나타났다. 서울 중구 약수시장에 깜짝 등장한 이영애는 정 후보에 대해 "제가 오랫동안 봐왔는데 참 진솔하고 겸손하신 분입니다"라면서 "여러분이 많은 성원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영애의 선거유세 지원은 남편 정씨와 정 후보의 친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적인 활동이 거의 노출되지 않은 이영애의 등장이었던 만큼 순식간에 큰 화제를 모았다.
탤런트 송일국과 윤세인은 각각 어머니와 아버지가 후보로 출마해 지원에 나선 경우다. 송일국은 지난달 29일 어머니 김을동(새누리당 서울 송파병) 후보의 선거 유세에 함께 나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 후보는 트위터를 통해 "아들 일국이의 적극적인 지원에 아주 힘이 납니다"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윤세인(본명 김지수) 역시 지난달 출연하던 드라마 촬영이 끝나자마자 대구로 내려 가 김부겸(민주통합당 대구 수성갑) 후보의 선거 유세에 참석, 유권자들을 향해 "어려운 도전을 한 아버지를 따뜻하게 맞아줬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배우 이하늬 또한 외삼촌인 문희상(민주통합당 의정부시갑) 후보의 선거 유세장에 등장했다. 이날 수수한 모습으로 등장한 이하늬의 모습은 문 후보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공개돼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문 후보는 "어제 조카 이하늬와 함께 의정부 행복로와 제일시장 일대를 돌며 선거운동을 했다"면서 "많은 분들이 반겨주셔서 더욱 힘이 난다"며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이하늬는 2008년 총선 때도 문 의원을 도운 바 있다.
배우 최명길은 남편 김한길(민주통합당 서울 광진구갑)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김 후보가 3선을 하는 동안 선거 때마다 남편을 따라다니며 지원 유세를 펼쳤던 최명길은 이번에도 김 후보와 함께 재래시장 등을 돌며 유세를 펼치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김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배우 황신혜, 심혜진, 손창민 등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이같이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고 인기가 높은 연예인들이 선거 유세에 참여하는 것을 두고 트위터에서는 찬반 양론이 분분하다.
대부분의 네티즌이 "연예인들이 선거유세 하는데 왜 나오는 거죠? 공인이란 자각이 없는 건가"(@CEN**), "요즘 선거유세에 연예인들이 자주 보이는데… 과연 긍정적으로만 바라볼 수 있을까요?"(@ton**), "연예인이 나왔다고 소중한 한 표를 찍어야 할까?"(@ser**) 등 다소 비판적인 입장을 보인 반면 일각에서는 "연예인들의 선거유세는 각자의 정치적 자유와 신념에 해당된다", "이들의 정치적 신념을 존중해야 한다"는 글도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장인서 기자 en130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