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가 중국 최대 게임 기업 텐센트와 국내 게임업체 위메이드에서 총 92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카카오는 이번 투자를 통해 모바일 플랫폼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공동대표 이제범·이석우)는 6일 92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중국 게임 기업인 텐센트와 국내 온라인 게임사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각각 720억, 200억 규모로 참여했다. 텐센트와 위메이드는 주당 2만원에 각각 360만주와 100만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지난해도 1월 15개 법인 및 개인투자자에게 53억원의 투자를 받았고 이어 9월 위메이드를 포함한 투자사에서 206억원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위메이드는 50억원을 투자했다. 수익 모델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시점에서 지금까지 총 1179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낸 셈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톡 사용자가 4400만 명을 넘어섰고 최근 출시한 앨범 애플리케이션 카카오스토리 역시 9일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카카오톡의 플랫폼 경쟁력이 이번 투자를 실현시킨 요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텐센트와 위메이드는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 사업에 대한 미래 성장 가치에 주목해 투자 결정을 했다"며 "향후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사업 협력과 모바일 게임 사업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720억원을 카카오에 투자한 중국 기업 텐센트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 온라인게임 기업으로 1998년 설립돼 QQ메신저, 포털사이트 QQ닷컴 등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현재 중국 1위 게임으로 꼽히는 크로스파이어를 비롯해 다수의 국내 게임을 중국 현지에 서비스하고 있다.
텐센트는 이번 투자로 카카오 주식 360만 주를 확보했다는 이는 약 14%에 해당한다. 위메이드 역시 이번 추가 투자로 총 150만 주, 총 5.8%에 해당하는 카카오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카카오의 최대주주는 김범수 이사회 의장으로 37.8%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와 위메이드 양사는 지난 3월 모바일 게임 플랫폼 사업을 위해 공동으로 TFT(Task Force Team)를 구성하고, 카카오톡 서비스 내 '게임센터(가칭)'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이를 통해 위메이드의 출시 예정 모바일 게임 신작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남궁훈 위메이드 대표는 "카카오의 강력한 플랫폼에 위메이드 크리에이티브의 대작 스마트 게임 라인업을 더해, 큰 시너지를 기반으로 한 상생 모델을 마련하고, 시장의 패러다임을 만드는 혁신사례를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상장사인 위메이드의 이번 투자 공시로 카카오의 지난해 실적도 공개됐다.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액 17억9900만원을 올렸으며 당기순손실 152억5900만원을 기록했다. 이번 투자 계약은 6일 체결됐으며 주금 납입 절차는 4월 말에 완료될 예정이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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