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일부 유럽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대출받은 장기 대출 자금을 조기 상환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탈리아 최대 은행 유니크레디트,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와 소시에떼 제네랄, 스페인 라 카익사 등이 대출 자금의 3분의 1 가량을 조기상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들 은행들은 향후 12개월 안에 ECB로부터 대출받은 자금 중 3분의 1 가량을 상환할 예정이며 그 규모는 800억~1000유로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ECB는 유럽 금융시장 신용경색 해결을 위해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3년 만기 저금리 대출(LTRO) 프로그램을 통해 유럽 은행들에 1조유로 이상의 자금을 단 1% 수준의 저금리로 대출해 바 있다.
LTRO가 3년 만기인만큼 원래 2014년 12월과 2015년 2월부터 상환해야 하지만 은행들은 대출을 받은 후 12개월이 지나면 조기 상환을 허락받을 수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이처럼 일부 은행들이 대출 자금을 조기 상환하려는 것은 최근 유럽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장 자금을 확보해야 할 이유가 다소 줄었고 일부 은행들은 금리 부담이 다소 낮아진 틈을 타 3년보다 긴 장기 자금 확보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BNP파리바는 민간 시장에서 평균 6년 만기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럽계 은행의 최고경영자(CEO)는 "만기 시점에 모든 대출을 한꺼번에 상환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3년보다 만기가 긴 자금을 확보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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