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ECB가 주요 임무인 물가 안정에 주력하기 위해 유럽 각국 정부와 은행들이 좀더 역할을 해 주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ECB가 부채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많은 역할을 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1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드라기 총재는 ECB의 역할과 관련해 3년 만기 장기 대출(LTRO)이 금융시장 안정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LTRO는 은행들이 실물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되돌리는데 중심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2차 LTRO를 통해 제공된 자금은 1차 때 제공된 자금보다 더 가계와 중소형 기업들에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2차 LTRO를 통해 은행들에 제공된 자금은 1차 때 제공된 자금보다 가계와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 대출이 늘어나는데 더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드라기 총재는 금융시장이 안정됨에 따라 국가와 은행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책 결정자들은 계속해서 경제의 안정을 보고 있다며 은행들은 이러한 상황을 이용해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은행은 이익을 보유하고, 배당이나 보너스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금융 시스템이 경제에 도움이 돼야지 그 반대 상황이 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드라기 총재는 "각국 정부도 지금의 금융 안정 상황을 이용해 경제개혁 조치들은 좀더 진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ECB의 기여를 이제 끝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각국 정책 당국자들이 나서서 그런 상황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ECB는 LTRO를 도입해 1조유로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그동안 유럽 부채위기에서 많은 몫을 감당해왔다. ECB의 자산 규모는 3조유로 이상 급증했다.
이와 관련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는 LTRO를 통한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인플레 압력을 높일 수 있다며 ECB가 유동성을 회수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드라기 총재도 지난 8일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후 올해 물가 상승률 예상치를 기존 2%에서 2.4%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ECB의 정책적 물가 상승률 억제 목표치는 2%다. 당시 드라기는 내년 물가 상승률 예상치도 기존 1.5%에서 1.6%로 높여잡았다.
드라기 총재는 인플레와 관련해 인플레 위험은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다만 ECB는 계속해서 인플레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중기적 가격 안정에 대한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ECB가 물가 안정에 헌신할 것임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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