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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ECB 총재의 고민, “유로존 경제 ↓ 인플레이션 ↑ 출구전략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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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대규모 유동성을 풀며 그동안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살리기’에 앞장을 섰던 유럽중앙은행(ECB)의 미묘한 정책변화가 감지된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트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연 1.00%로 동결 발언 이후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끝으로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서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특히 이례적으로 경기가 위축되고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ECB가 추가 장기대출이 없을 것”이라며 1조유로 이상을 푼 ECB가 유동성 공급 기조를 거둬들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메르켈 총리와 드라기 총재가 약속이나 한 듯 추가 장기대출 중단을 언급한 것은 과도하게 공급된 유동성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예상보다 높은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올해 물가 상승률이 당초 전망치인 2%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2.4%로 올려 잡았다. 그는 지난달 물가가 대체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었다.


반면 올해 유로존 경제는 상당부분 위축될 것으로 봤다. 올해와 내년 역내 경제성장률 전망을 각각 마이너스 0.1%와 1.1%로 예상했다. 이는 각각 기존의 0.3%와 1.3%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취임 직후부터 금리인하와 1조유로에 달하는 사상 초유의 LTRO 등으로 유로존 위기의 소방수를 자처했던 드라기 총재가 소위 ‘출구전략’을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인플레이션이다. 특히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상승 및 이에 따른 경기 위축 및 후퇴에 대한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ECB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2%를 넘을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추가적인 금리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ECB의 과도한 유동성 공급을 반대해왔던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를 달래기 위한 드라기 총재의 제스처일 가능성도 비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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