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판단 실수일까. 버핏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유명세를 탔던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의 순이익이 지난해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 25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BYD의 연간 순이익은 2010년의 절반에 불과한 13억8000만위안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2월 BYD가 잠정치로 예상했던 14억위안에 다소 못 미친 것이었다. 2010년 BYD의 연간 순이익은 25억2000만위안이었다.
BYD측은 "지난해를 되돌아보면 글로벌 경제가 매우 불안했다"고 평했다. 이어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이 상당히 둔화되고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지난해 BYD의 자동차 판매 규모가 2010년에 비해 줄었다"고 덧붙였다.
시장관계자들은 BYD가 올해에도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부진한데다 BYD가 중국 내 경쟁업체들에도 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만을 놓고 봤을때 BYD의 순이익은 10억3000만위안을 기록해 전년동기의 9090만위안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4분기 순이익에는 지난해 11월 자회사 지분 매각 대금 4억3000만위안도 포함됐다. 이를 제외할 경우 4분기 순이익은 6억위안이었던 셈.
버핏이 지분 10% 가량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진 BYD는 지난해 6월30일 중국 선전증시에 상장됐다. 공모가 18위안을 기록했던 BYD의 주가는 상장 5거래일 만에 장중 35위안을 웃돌며 기세를 올렸으나 이후 급락해 10월 초에는 장중 17위안선까지 밀려 주가가 반토막났다.
지난 23일 종가는 전일 대비 0.97위안(-3.60%) 하락한 26.00위안을 기록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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