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어촌, 강촌, 달동네 등지의 풍경을 조형공간에 담아 정서적인 평온함과 환상적 분위기로 젖게하는 서양화가 문회실 작가가 아홉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신비적이고 초현실적 이미지를 연출하는 화면의 주요한 포인트가 되는 물감이 번져나가게 표현하는 선염기법은 단연 압권이다. 물감과 물과 종이의 상호특성들을 조화롭게 운용해 드러낸 표현은 지나온 시간을 반추(反芻)하게 한다.
신항섭 미술평론가는 “시간이 정지된 풍경이라는 표현이 적절할지도 모른다. 다시 말해 숨이 멎는 듯싶은 절대적인 침묵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느낌을 물리칠 수 없다. 시각적인 이해를 뛰어넘는 그 무엇을 담고자 하는 의지가 만들어낸 정적인 표현인 것이다”라고 평했다.
군더더기 없이 정갈하며 극렬한 사실적 묘사의 고격(高格)한 아우라가 풍기는 그의 작품세계는 자연과 인간의 아름답고 행복한 공존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일깨운다.
서양화가 문회실(Artist, Moon Hoe-Sil)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수 갤러리, 단성 갤러리, 서울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한편 이번 전시는 28일부터 4월3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린다. (02)730-5454
이코노믹 리뷰 권동철 기자 k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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