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김연아 선수가 청담동 매장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해 스케이트 케이스를 주문했다고 하네요."
20일 아시아경제신문이 보도한 김연아 선수의 루이뷔통 트렁크 주문기사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루이뷔통 매장 직원의 발언이 발단이 됐다.
그 직원은 '김연아 선수가 주문을 해 갔다고?'하며 관련 제품을 유심히 살펴보던 한 고객에게 "'메이드 투 오더(Made To Order)' 서비스인데 주문하면 1년 정도 걸리는 제품이지만 견고한 제품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속삭였다.
'메이드 투 오더' 서비스는 일반적으로 200만~300만원대 정도 가격대면 구매할 수 있는 루이뷔통백의 일반적인 제품들과는 달리 나만의 주문백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다. 500만원대부터 시작되는 고가의 서비스다.
본지 보도 이후 루이뷔통에 관련 문의가 쏟아졌고 회사측은 급하게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 직원의 발언이 고객을 끌어 들이기 위한 '상술'라는 지적이 일면서 김연아 선수를 이용한 루이뷔통의 마케팅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루이뷔통측은 "김연아 선수의 스케이트 케이스를 제작 중인 것은 맞지만 기사는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기사삭제를 요청해 왔다. 이것이 여의치 않자 루이뷔통측은 "김연아 선수가 주문을 한 것이 아니라 루이뷔통 측에서 제안을 한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아울러 급하게 보도자료를 내고 "루이뷔통이 한국의 세계적인 피겨 스케이트 여왕이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의 주역인 김연아 선수를 위한 스케이트 트렁크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또 "루이뷔통의 제안으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매우 이례적으로, 세계 최고의 피겨 스케이터인 김연아 선수를 위해 특별 제작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연아 선수 헌정용 제품을 김연아 선수의 주문 제품으로 바꿔버린 루이뷔통의 '메이드 투 오더' 서비스 마케팅 전략은 따가운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피겨팬 조진희(28ㆍ가명)씨는 "세계적인 명품업체가 연아 선수를 위해 헌정제품을 만들어 주는 것은 좋지만, 김연아 선수의 이름을 팔아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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