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외환보유고 증가·정부지출 감축…대내외 재정건전성 개선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올해 안에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부터 정부 지출을 삭감하고 외환보유고를 늘리는 등 대내외 재정 건전성 확보에 힘써왔다. 또 외국인 직접투자(FD)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도 브라질 경제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디스의 마우로 레오스 부사장은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인터뷰에서 "올해 말 이전에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재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의 신용등급은 현재 'Baa2'에서 투자등급 중 상위권에 해당하는 'A'그룹에 진입할 것으로 점쳐진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앞서 무디스와 피치는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Baa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BBB'로 전망하고 3개 신용평가회사 모두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처럼 무디스의 브라질 신용등급 상향 전망은 최근 브라질의 대내외 재정건전성이 개선되면서 단기적인 자본유출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정부는 대내 재정건정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부터 정부지출을 삭감하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브라질은 정부지출을 지난해 500억 헤알(30조9370억원)에 이어 올해도 550억 헤알(34조307억원)을 줄였다.
브라질 정부가 헤알화 환율방어를 위해 지난해부터 달러화 매입을 확대한 것도 브라질의 외환보유고를 늘려 대외 건전성 부문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주말 현재 3551억1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2월 초 사상 처음으로 30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지난해 3520억1200만달러로 마감했다. 브라질은 세계 5위 외환보유국으로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에 이어 기록됐다.
지난해 브라질 달러화 순유입액은 652억7900만달러였다. 2010년 243억5400만달러와 비교하면 170% 증가했고, 2007년의 874억54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달러화 유입이 이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아. 올해 1월에도 달러화 순유입액은 72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브라질 정부는 늘어난 보유 외환을 이용해 외채 조기상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정부는 미주개발은행(IDB)과 29억달러의 차관액을 앞당겨 상환하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으며 최소 150억달러의 외채 조기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브라질에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몰리는 것도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브라질의 FDI 유치액은 667억 달러로 브라질 중앙은행의 공식 집계가 시작된 1947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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