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최근 브라질 해저 유전에서 기름 유출 사고를 일으킨 미국 정유회사 셰브론 경영진에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AFP통신은 17일(현지시간) 셰브론과 시추업체인 트랜스오션의 경영진 17명에게 출국금지 조처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당국이 수사를 진행하면서 관계자들이 국외 도주할 것을 우려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 것이다. 사고 관계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소환일정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셰브론은 전날 브라질 대서양 연안 캄포스만의 해저 유전에서 기름 유출 사실이 발견되면서 원유 생산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
브라질 해군에 따르면 이 사고로 캄포스만 일대에 1㎞ 정도의 기름띠가 형성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캄포스만은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 해안으로부터 370km 떨어져 있으며, 하루평균 원유 생산량은 6만 배럴 정도다.
셰브론은 지난해 11월 초에도 캄포스만의 해저 1200m에 있는 프라지 광구에서 굴착작업을 하던 중 기름 유출 사고를 낸 바 있다. 지난해 합의 이행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 추방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고 직후 브라질 각료들은 셰브론이 기름유출 사고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추방 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브라질 연방 에너지부 산하 석유관리국(ANP)에 따르면 당시 유출된 원유량은 3000배럴에 이르며, 이 사고로 프라자 광구 유전 개발 활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또 ANP와 환경부 산하 환경·재생가능자원연구소(IBAMA), 캄포스만을 담당하는 리우데자네이루주 정부 등으로부터 막대한 벌금이 부과되기도 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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