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후, 중점적으로 추진한 시너지 효과가 이미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ATM 등 자동화기기 공동 사용이 지난 2일 가장 먼저 시행된 후 전월의 이용률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난 것.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14일까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자동화기기 사용률을 점검한 결과, 하나은행 고객이 외환은행 시스템을 이용한 건수는 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환은행 고객이 하나은행 시스템을 이용한 건수는 12.2% 늘어났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지난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하나금융과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외환은행과 하나은행간 수수료의 자행환 수준으로 통합에 따라 외환은행 고객이 더 이익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부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고객에 대해 영업점, 자동화기기(CD/ATM), 전자금융 등의 각종 금융서비스 이용 수수료를 타행환 기준에서 자행환 기준으로 변경해 적용했다.
이에 따라 예를 들어 외환은행 고객은 영업시간에 상대 은행 자동화기기(CD·ATM)를 이용해도 수수료를 내지 않게 됐다. 영업시간을 넘겨 돈을 찾더라도 하나은행 기준 수수료 500원(5만원 이하는 250원)이 부과된다. 두 은행 간 이체 수수료 부담도 최대 2000원 줄어들었다. 또 프라이빗 뱅킹(PB) 대상 VIP 회원은 한쪽 은행과 거래하더라도 두 은행이 강점을 보이는 서비스를 동시에 받게 됐다.
이와 함께 외환은행은 지난 5일 하나SK카드와 신용카드 가맹점 망 이용에 대해 합의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외환은행과 하나SK카드는 실무협의, 전산개발 및 테스트 등을 공동으로 진행해 올 상반기 중으로 하나SK카드의 외환은행 가맹점 망 이용을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공동 가맹점 마케팅을 통해 효율 극대화 ▲가맹점 망 사용에 따른 외환은행 수수료 수입 창출 ▲하나SK카드 가맹점 추가 모집 비용절감 등 마케팅 효율화 및 손익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외환은행의 경우 하나SK카드의 외환은행 신용카드 가맹점 망 이용에 따른 수수료를 받아 신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또 하나SK카드는 이번 협력으로 추가 모집 및 가맹점 망 전환에 따른 프로세싱 비용 절감이 가능해져 연간 손익 개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나SK카드는 당초 현재 40만개 수준인 단독 가맹점을 동업 타사 수준(약 200만개)까지 확보하기 위해 매년 추가 모집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아울러 외환은행은 하나금융 계열사인 하나대투증권과 함께 개발한 '인덱스 스텝다운형 ELS'를 지난 14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이번 '하나대투증권 ELS신탁' 판매를 통해 외환은행은 ELS 투자고객에게 상품 선택의 폭을 넓혀드릴 수 있게 됐다"면서 "또 하나대투증권은 판매처의 확대로 판매액 증가가 예상돼 하나금융지주사 내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덱스 스텝다운 유형의 ELS는 주가지수가 상승하면 수익이 발생함은 물론이고, 통상 절반 수준 이하로 하락하지 않으면 약정된 수익이 지급되는 상품이다. 최근의 심한 주가 변동에도 불구하고 현재 연 8~20%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